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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아스날에서 아쉬운 국면(phase)
    Arsenal/Talk 2021. 11. 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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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잡담으로 이번에는 제 관점에서 현재 아스날이 여전히 좀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칼럼 등을 통해서 아르테타가 아스날에서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어떤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있는지 대략적인 감을 잡아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선수들이 슬슬 감을 잡아가고, 전술에 익숙해져가면서 꽤나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가고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해도 아직 아르테타의 요구를 선수들이 완벽히, 온전히 수행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특정 국면(phase)에서 아쉬움을 가지고 있기에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 되는 몇 가지 국면(phase)'을 기준으로 해서, 그 아쉬움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1. 

    아르테타도 분명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보는, 경기를 국면(phase)별로 나누어 접근 하는 방식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아르테타의 포메이션 변화나, 템포 조절, 경기 운영의 변곡점 등이 모두 매 국면(phase)을 기준으로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일단 제가 축구를 보는 관점에서는 대략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보고 있습니다. 

    (1) 볼 소유권 있는 상황 (주로 지공)

    (2) 볼 소유권 없는 상황 

    (3) 공수 전환 (transition) 

    (4) 데드볼 (ex 세트피스 등)

    더 상세히 나눠보자면, 일반적으로 (1)번은 또 다시 ①후방 빌드업, ②전개 과정, ③마무리 같은 3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겠고, (2)번은 압박 위치에 따라 ④높은 지역 프레싱, ⑤중간 지역 프레싱, ⑥낮은 지역 프레싱으로 분류할 수 있겠죠. (3)번 공수 전환(트랜지션)도 당연히 ⑦공→수 / ⑧수→공 2가지가 있겠고요.

    저는 아르테타가 매 국면별로 각기 다른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매 국면 별로 포메이션 형태나 압박방법이 달라지거든요. (물론 이게 너무 기계적이라 다소 아쉬울 때도 있다는 비판을 한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①국면에서는 포지셔널 게임 칼럼에서 다룬 것처럼 학익진 같은 형태를, ②국면에서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2-3-5나 3-2-5를, ③국면에서는 일반적으로 2-3-5를 기초로 합니다. 또, ⑦국면에서는 1.5열 다룬 칼럼처럼 순간적으로 1-4-5 형태가 되기도 하고, ⑤, ⑥ 국면에서는 좁고 컴팩트한 4-4-2가 기본 뼈대가 됩니다.

    이 중 제가 오늘 잡담에서 간단하게 아쉬움을 언급할 부분은 3가지입니다. 바로 ③, ⑤, ⑧ 국면입니다.

     

    2.

    마무리 국면(③)은 제가 현재 아스날에서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전체적으로 후방 빌드업과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선수들 대부분이 각 구획에서의 자신의 역할이나 상호 간 유기적인 로테이션이 어느 정도 시계태엽처럼 돌아가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는 반면, 상대 페널티 박스 내 or 그 근처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숙합니다. 뭐 차라리 완전히 가망 없을 정도로 못한다면야, 기대도 안 하겠지만, 그전까지는 다 잘해놓고 마무리 국면에서 정말 아쉬운 판단 or 시야 때문에 쉬운 기회도 어렵게 만들거나,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답답함이 배가 될 수밖에요... 될 거 같은데 안 되니 더 아쉬운 느낌 ㅎ

    일단 전술적으로 보면, 페널티 박스 안은 따로 구획을 해놓지 않았더라도, 그 안에서조차 공간을 동료끼리 효율적으로 포지셔닝하는게 중요한데 (맨시티가 이게 좋습니다. 스트라이커가 없음에도 여전히 경기당 2득점하는 이유. 또는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좋은 슈팅 찬스가 많이 나기도 하죠) 여기서 미흡함이 많이 드러납니다. 마무리 국면에서도 공간의 효율성을 놓치지 않는 똑똑한 선수는 에밀 스미스 로우입니다. 단연 돋보이기 때문에 최근 득점력의 상승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죠.

    다음으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슈팅 횟수인데요. 현재 아스날은 뭔가 거꾸로 된듯한 선수별 슈팅 횟수를 기록 중입니다. 즉 때려야할 놈이 안 때리고, 별로 때릴 필요가 없는 놈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때리고 있는 실정이죠.

    무려 파티, 로콩가, 누노, 티어니보다도 경기당 적은 슈팅을 시도 중인 라카제트와 외데가르

    에이징 커브가 오고, 본인의 역할을 상당히 많은 측면에서 변화시키고 있는 오바메양의 경우에는 최근 지공에서는 중앙 고정형으로 중앙 수비수를 고정 또는 유인하고, 이를 통해 동료들에게 슈팅, 크로스 기회를 만들어주고, 본인은 그 슈팅 선방으로 튀어나온 볼 or 크로스를 처리 (소위 받아먹기)하는 방식을 가장 많이 가져감으로써, 사실상 이전의 독보적인 박스 안 주인공 역할에서 살짝 물러나 조력자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물론 헌신적으로 최대한 자기 능력껏 수행하고 있기에 뭐라 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예전의 오바메양이 가졌던 특유의 박스 안 날카로움은 많이 무뎌진 게 사실이죠. 그러나 그럼에도 오바메양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전히 슈팅 자체는 많이 생성하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라카제트에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전에 오바메양이 LW로 나오고 라카제트가 CF였을 때는, 그만큼 라카가 박스 안에서 조력자 역할을 많이 하고, 오바가 대신 기회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중앙 고정형 스트라이커 역할 오바메양이 수비를 이끌어내고, 대신 라카제트가 이전과는 달리 슈팅 찬스를 꽤 얻고 있습니다. 다만, 라카제트의 고질적인 문제는 역시나 슈팅 타이밍이죠. 원터치로 슛을 때리는 빈도가 너무 적기 때문에, 당연히 슈팅이 필요한 장면에서도 슈팅으로 아예 이어지지 않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슈팅력이 없는 선수도 아닌데, 슈팅을 가져가기까지 불필요한 터치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분명 치명적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를 통해 최소한 PK를 얻어내거나, 난장판을 벌여 그 혼란의 틈 속에서 동료가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다는 점 정도인데, 이런 미미한 부수적 효과보다는 라카제트가 슈팅을 좀 더 빠른 타이밍에 과감하게 가져가는 것에서 오는 이득이 더 클 겁니다. 

    이를테면 이런 장면입니다. 안 들어가도 되니까 일단 접지말고 때려보자
    시즌이 거듭될수록 겅기당 슈팅 빈도가 점점 줄어드는 라카제트

    물론 라카제트에게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간 이해도도 꽤 괜찮아서 현재 팀에 구심점 중 하나이며, 내려와서 사실상 10번스러운 AMR의 연결고리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주고, 고립되기 일쑤인 사카를 많이 도와주면서 오른쪽에서의 활로를 개척한 것도 사실이죠. 빌드업, 전개 국면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그러나 마무리 국면으로만 한정해서 보자면 거의 오바메양과 동일 라인의 투톱 역할입니다. 페널티박스 안에 둘이 가장 자주 들어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 로콩가, 누노, 티어니보다 경기당 슈팅 빈도수가 적은 것은 분명 비정상입니다.

    외데고르의 이야기는 라카제트와 결부시켜 종전에도 언급한 바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부디 왓포드 전에서 취소된 골장면처럼 외데고르도 슈팅 빈도수가 높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라카제트와 달리 최근 외데고르는 교체로 나와 보통 지공보다는 트랜지션 및 역습 장면에서 연결고리 역할로 자주 활용됩니다. 라카제트보다 슈팅에 대한 임무 비중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사카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만, 사카는 기본적으로 현재 아스날의 비대칭 구조 상 측면에 치우쳐 활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이고, 아스날에서 드리블돌파 및 1v1를 통해 질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 유형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선수가 부여받은 역할에서 득점에 대한 기대치는 생각보다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 능력으로 균열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대략 1인분은 하는 것이죠. (물론 아스톤 빌라 전처럼 완벽한 이지 찬스는 넣어줘야 합니다만) 어쨌든, 이러한 부담스러운 역할을 수행하면서 득점력까지 바라는 것은 현재로서는 조금은 욕심일 수 있어요. 그리고 실제 경기당 슈팅 횟수도 아주 나쁜 편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결정력까지는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다하더라도, 애초에 경기당 슈팅 횟수를 많이 가져갈 필요가 있는 선수는 최소한의 슈팅 시도 할당량을 채울 필요가 있으며, 빌드업과 전개 국면에서처럼 마무리 국면에서도 최대한 더 나은 공간 점유 및 효율을 이어나가 그것을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3.

    그다음은 중간 지역 프레싱 국면(⑤)인데요. 이것은 이 국면에서 아스날이 팀적으로 완전한 단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로콩가처럼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부족한 미드필더의 개인적 단점이 가장 잘 드러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진 아스날의 팀 수비에도 불구하고, 이런 개인적 포지셔닝&압박 미숙으로 인해, 아직도 좀 위험할 수 있겠다 싶은 다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국면입니다.

    오히려 이와달리 상대가 천천히 볼을 전개할 때(④), 높은 지역에서의 압박은 오히려 조직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1.5열 칼럼에서 살펴봤듯, 트랜지션 공→수(⑦) 국면에서도 마갈량과 화이트의 적절한 배분으로 적어도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키고자 하는 목적은 나름 잘 달성하고 있어요. 그리고 낮은 지역(⑥)에서는 4-4-2로 최대한 중앙 지역을 틀어막으며고 노력하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힘겨워보일지라도 어찌어찌 램스데일의 선방을 빌려 막아내죠.

    그러나 문제점은 중간 지역 (대략 중앙선 전후)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로콩가의 위치 선정 미스입니다. 중간 지역 프레싱이 까다로운 것은 본인이 압박 한계 지점(limit)를 잘 지정하고 판단해야한다는 것인데요. 여기서도 로콩가는 본인의 압박 한계 라인을 넘어 그냥 무지성으로 압박 위치를 가져가다가 너무 쉽게 볼 전개를 내줍니다. 같은 열이어야할 파티와의 차이를 보세요. 사실 누노도 저정도까지 나올 필요가 없는데도 로콩가 때문에 나오게 된 것이죠.

    주목할 점은 측면보다도 위험할 수 있는 중앙을 내준다는 점입니다. 이건 중간 지역 프레싱의 의도와 목적이 뭔지를 알면 더 이해가 빠를 수 있는데요.

    결국 이런 국면에서의 중간 지역 프레싱은 둘 중 하나를 유도하면서 볼 전개를 방해하는 겁니다. 

    (1) 상대 패스 경로를 측면으로 제한시킨 후에, LW + LB의 협력 수비로 볼 뺏기 시도

    (2) 측면 패스 경로는 틀어막고, 중앙 전개를 유도한 후에, 유도한 방향으로 전개될 때 예측하던 수미가 볼 뺏기 시도

    보면 스미스로우는 (2)번 방식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죠. 상대는 당연히 저 패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을 거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해놓았는데, 막상 대비하고 있어야할 중앙미드필더가 이에 대해 전혀 무지한 건지, 의미 없이 너무 높이 포지셔닝합니다.

    이런 장면은 경기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이번에는 어정쩡한 포지셔닝 및 압박 시도로 인해 위와 같은 실수를 2번 연달아하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레스터가 측면→중앙→측면→중앙의 전개를 너무 쉽게 하죠. 일부러 그 장면들에서 슬로우를 2번 걸었습니다. 파티에 비해 같은 열 이탈을 너무 자주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결론적으로 아스날은 중앙 지역 프레싱 국면(⑤)에서 이런 개인적인 선수의 포지셔닝 미숙 & 압박 한계 라인 이탈 문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상대가 전개 과정을 깔끔히 하는 팀일수록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실수하는 선수가 측면보다도 중앙인지라 더 위험하거든요. 움짤을 보시면 알겠지만, 로콩가 한 명 때문에 아스날의 '미드라인~포백라인' 공간이 순간적으로 매우 넓어집니다. 

     

    4. 

    마지막은 수→공 전환 트랜지션 국면(⑧)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스날의 국면별 각 플랜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뭐 원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겠는데, 일단 수→공 트랜지션에서는 전방에 서 있는 선수들에게로의 전진 패스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받는 전방 선수들의 터치가 상당히 중요한데, 현재 아스날에서 수→공 트랜지션 상황 시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주로 오바메양, 사카 정도죠. 그중에서도 중앙에 서있는 오바메양이 가장 트랜지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대다수의 구너들이 아시다시피 오바메양의 터치는 현재 기복이 큽니다. 

    전방 선수의 터치가 좋으면 트랜지션이 이렇게 위협적이 됩니다

    그러나 오바메양만의 터치 기복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팀적인 차원인데요. 트랜지션 상황에서는 유독 선수들이 타이밍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를테면, 상대가 수비 전환이 덜 되어서 공간이 많고 그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동료가 있는데도, 드리블을 치거나, 시야가 좁아져서 그 핵심적인 황금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죠.

    여기서도 수→공 트랜지션인데 전방에 나가 있는 사카를 향한 패스 타이밍을 놓치고, 속공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합니다. 토미야스의 롱패스가 어렵다면 사카가 내려와서 받아주고, 반대편에 전환 준비가 덜 된 상대의 넓은 공간을 이용했어야 하는 장면이죠. 이런 장면에서 아스날의 트랜지션 국면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을 느낄 수 있어요.

    비슷하게 또 트랜지션 시 사카의 불필요한 드리블로 타이밍 조절 실패

    그래도 차라리 템포만 잃어버리면 괜찮습니다. 더 안 좋은 것은 위처럼 트랜지션 시 타이밍 조절 실패로 아예 볼 소유권을 다시 잃어버리는 것인데요. 이런 건 아스날의 경기 운영에도 영향이 큽니다. 쐐기골을 넣으면 경기 운영이 쉬워지는데, 최근 아스날이 수→공 트랜지션 국면에서의 퀄리티 부족으로 쐐기골, 추가골을 못 넣으니 경기를 끝까지 어렵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당연히 체력적으로도 손해겠죠? 괜히 수비 잘해서 한 번 뺏은 탓에 위 움짤처럼 오바메양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엄청난 거리를 의미없이 달린 후, 다시 수비하러 원위치해야하는 손해만 봅니다.

    라카제트의 수→공 트랜지션 미스

    이런 게 계속되다 보니, 아스날이 한창 경기 중에 밀리면, 한없이, 한동안 처맞기만 하는 경향성이 생기게 돼요. 보통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 중 양 팀 모두 트랜지션 국면이 상당히 많아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인데요. 그런 트랜지션 반복 싸움이 강점보다는 약점에 가깝다 보니, 쉽게 풀만한 경기도 어려워집니다. 힘들게 수비해놓고 수→공 트랜지션 퀄리티가 떨어지니, 다시 뺏기고, 또 겨우 막고, 또 뺏기고, 또 수비하고 이런 악순환이 발생하는 거죠. 

    특히 라카제트가 이런 수→공 트랜지션에서 퀄리티 좋은 패스를 넣어주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아르테타가 외데고르를 후반에 거의 필수적으로 기용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외데고르의 기용 이유를 로우, 라카 같은 연결고리 선수들의 축소 통합화 라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이것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트랜지션 국면에 들어가면 로우는 더 이상 연결고리 역할보다는 침투 역할에 더 치중하는 편.)

    제가 개인적으로 당장의 리버풀 원정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이 점입니다. 트랜지션 국면이 잦아질수록, 아스날에게는 좋을 것이 없는데, 아무래도 강팀 원정에서는 수→공 트랜지션 상황이 자주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요. 게다가 리버풀은 살라를 비롯해 선수 구성 자체가 트랜지션 싸움에서 특출난 강점이 있고, 클롭 감독 또한 특히 트랜지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가견이 있는 명장입니다. 

    따라서 미래의 리버풀 전을 포함한 앞으로의 아스날 경기는, 과연 이번 글에서 제가 언급한 아쉬운 국면 3가지 단계에서 아스날이 기존의 미숙함을 극복할 수 있을지의 관점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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