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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날 이적시장 평가 - 라이스의, 라이스에 의한, 라이스를 위한 플랜
    Arsenal/Talk 2023. 7.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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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오래간만에 시간을 내어 아스날의 23/24 시즌 대비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간략히 평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아스날 팬들 사이에서 역대급으로 불릴 만큼 비싼 영입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구단의 열성적인 움직임이, 저로 하여금 최근 중단했던 블로그질까지 잠시나마 재개하도록 만들어 버렸네요 ㅎㅎ

    여건상 예전처럼 움짤이나 설명이 곁들여진 상세한 그림들을 첨부하면서 설명할 순 없을 것 같으니 질 좋은 칼럼 형식보다는 그냥 단순한 잡설 정도로 여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사진들로나마 이번 이적시장 영입 선수(또는 영입 예정 선수)의 활용도 및 영입 목적 등을 되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작성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인 바, 제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 아이디어, 예측, 또는 망상이므로 이미 경기를 치른 후의 사후적 분석 칼럼과는 다른 관점으로, 보다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보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적시장은 직전 시즌의 한계를 정확히 직시하고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여름 아스날의 이적시장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완료된 영입도 있고, 영입 오피셜이 임박한 딜들도 있습니다. 이때 일반적으로는 영입되는 선수들의 개인적 능력, 이름값, 이적료, 스타성 등에 많은 이목이 쏠리곤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이 선수가 현 아르테타 아스날이란 팀의 톱니바퀴 중 하나로써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가입니다. 그 효용성에 따라 사실 우리가 느끼는 체감적인 부분에서의 선수의 능력은 꽤나 달라질 수 있거든요.

    요즘 유튜브 영상 중에 한준희 위원님이 정하는 티어 나누기 영상을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피레스 선수에 대해 설명하셨을 때도 비슷한 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아스날이 오베르마스를 보내고 피레스를 영입할 때, 단순히 윙어라는 포지션에서의 개인 능력으로만 생각하면 마치 다운 그레이드처럼 보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었으나, 한준희 위원님은 당시 아스날이란 팀의 입장에서 부속품으로써의 활용 관점으로는 피레스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고 예상하셨다고 하지요. 물론 어디까지나 예측이기에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적시장은 이런 팀적인 관점에서 보는 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게 요지입니다.

    따라서 이번 이적시장에 대한 평가는, 곧 직전 시즌 아스날의 한계를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하에서 지난 시즌의 한계들을 제가 열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자분들의 머릿속에서여름에 영입된 선수들의 필요성, 당위성이 떠오를지도 모르는 일이죠. 일단 소유권을 보유했을 시, 좌측에서의 한계부터 봅시다.

    1. 볼 소유권 보유 시

    - 지난 시즌 좌측에서의 한계

    전개 국면

    지난 시즌 아스날의 좌측 한계는 곧 '쟈카'의 한계로 바꾸어 말해도 아주 큰 차이는 아닙니다. 이것을 오독하면 마치 쟈카가 못했다는 뜻으로 이해할 여지가 있겠지만, 쟈카는 이번 시즌 매우 잘했고 여러 공헌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의 핵심은 과오라기보다는 '한계'일 뿐이지요. 개인의 질적인 특성이 팀적으로 환원되었을 때, 요컨대 쟈카라는 선수가 현재의 아스날이란 팀에서 부속품으로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이 '특정 국면'에서는 극대화되는 반면, '또 다른 특정 국면'에서는 극소화되어 명백한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그림은 쟈카의 오프더볼이 '전개 국면'에서 생성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쟈카는 이리저리 상대 DM or CM을 끌고 다니다시피 하면서 윙스페이스로 유도해 끌어내거나, 또는 최후방 라인까지 밀어내죠. 정적인 피닝(Pinning)보다도 더 효율적인, 소위 유동적 피닝의 형태로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열리는 하프스페이스(그림에서의 회색 공간)로 진첸코 또는 마르티넬리가 적극적인 활용을 모색하게 되죠.

    마무리 국면

    한계는 위와 같은 마무리 국면에서 발현됩니다. 위에서 말한 유동적 피닝(Pinning)이 마무리 국면에서까지 줄기차게 이어지는 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지요. 무슨 말인가 하면, 쟈카의 공격적 특성이 질적인 면에서 아주 뛰어나지 않으므로, 위 그림과 마찬가지로 쟈카가 엔드라인 근처 깊숙한 윙스페이스 or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더라도, 그 행위로부터 상대 RB 또는 CB를 잘 끌어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쟈카에게 그런 귀중한 수비 자원(질적으로 수비 가치가 높은)을 붙이기보다는 여전히 마무리 국면에서까지도 미드필더 정도로 커버하는 걸 선호한다는 뜻이죠.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인 태도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논지는 쟈카의 '오프더볼'이라는 특장점이 국면에 따라 다른 위력을 갖는다는 것. 비유를 들자면  '전개 국면'에서의 쟈카의 오프더볼은 장기로 치면 포 / 체스로 치면 비숍 정도의 위력입니다. 상대는 쟈카가 공을 잡으면 좋은 패스를 뿌려준다는 질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반면 '마무리 국면'에서의 쟈카의 오프더볼은 장기로 치면 졸 / 체스로 치면 폰 정도로 위력이 반감됩니다. 물론 공간이 과도하게 열려있으면 충분히 골, 어시를 기록할 정도는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압박이 가해지고 좁은 공간 내에서는, 딱 미드필더 하나 붙이면 적당히 커버되는 선에서 상대가 타협을 볼 수 있으니까요. 상대는 졸을 막기 위해서 차를 희생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이것이 불러오는 결과는 단순히 쟈카가 막히는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마르티넬리 또는 제수스 같은 우리 팀 입장에서의 주포(장기로 치면 차, 포 / 체스로 치면 퀸, 나이트 같은 역할이겠죠?)에게도 그만큼 제약이 붙는다는데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위 그림에서 표시한 대로(빨간 원) 그들은 각각 상대 2명을 상대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이 가능성을 줄여주기 위해 쟈카의 미끼 움직임이 필요한 것이지만, 상대 입장에서도 시즌이 지나갈수록 이 가짜움직임의 목적을 간파했고, 쟈카에게 점점 유인당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지난 시즌 아스날 '좌측의 한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하자면, 상대만 안 속는 게 아니라, 아군 역시도 쟈카가 저런 식의 엔드라인 근처 침투 움직임을 가져가더라도 실제로 볼을 그에게 배급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쟈카가 그 부근에서 뛰어난 생산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건 누구보다도 동료 선수들이 더 잘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하베르츠라면?

    상기 분석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하베르츠 '유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유형에 부합하더라도 선수 개인의 폼이 불안정하다면 현재 완성 단계에 들어가야하는 팀에 불안요소가 될 여지도 있습니다. 하베르츠의 이적 전 첼시에서의 폼은 개인적으로 팬들의 영입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보고요. 다만 굳이 유형에 한정해 영입 필요성을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엔드라인 근처 깊숙한 좌측에서 상대가 LB 또는 CB를 소모하게끔 강요할 수 있는 선수. 그러므로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바는, 하베르츠의 개인적 공격 포인트 생산력 자체보다는, 이런 '유형'이 좌측에서 여러 모로 팀적인 활로를 개척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이미 아스날에서는 마르티넬리, 사카, 제수스, 외데고르처럼 나름의 온더볼 능력을 갖추어 상대를 끌어낼 줄 아는 유형은 많이 보유한 편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앞을 보고 뛸 때는 어차피 다 같이 뛰기 때문에(아군도 혼돈, 상대도 혼돈) 특정 침투능력을 갖춘 선수들의 필요성이 다소 떨어지지요.

    그러나 마무리 국면처럼 선수들이 뛰는 게 아니라 Pause 상태, 즉 정지에 가까운 상태에 있을 때는 순간적인 상대 선수의 끌림(유인)이 있을 때, 그 사이를 파고드는 특정 침투능력을 갖춘 선수들의 필요성이 어마어마하게 커집니다. 다시 말해, 이런 선수 '유형'은 남들이 멈춰있을 때 본인은 뛰어들어가는 유형인 거죠. 

    그러므로 이런 '유형'의 존재는 아스날이란 팀 자체를 보다 위협적인 팀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의 빨간 네모 영역이 아마도 주공략 공간으로 예상되긴 합니다만, 실상은 저기에만 국한되진 않을 겁니다. 이 '유형'의 선수는 현 아스날에서는 마치 Raumdeuter(라움도이터)처럼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인 거지요.

    뮐러로 대변되는 라움도이터는 현대 축구에서 포지션의 개념이 딱히 없고 정의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유형'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침투를 시도하면서 아군의 주포가 조금이나마 더 자유로워지도록 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고, 부차적으로는 침투 이후 간결한 마무리로 공격 스탯을 쌓는 겁니다. 

    따라서 하베르츠가 좌측에서 '정발'이라는 부분도 고려요소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강조했듯 아르테타에게 주발의 영향력이란, 전술적 유연성에 있어 그 토대가 될 만큼 주요한 요소이니까요.

    하베르츠의 개인적 부분으로 좀 들어가 보면 하베르츠는 공을 오래 갖고 있을수록 단점이 부각되는 유형입니다. 간결함이 필요한데 이건 우측보다는 좌측에서 발휘하기에 용이합니다. 물론 아무래도 왼발잡이는 오른쪽에 서는 게 시야적으로 강점이 있기에 편안함을 느끼기 마련이고, 하베르츠도 과거 포지셔닝을 보면 여기서 크게 벗어나는 선수는 아닙니다만, 왼발잡이가 우측에서 파괴력을 보여주려면 상대에게 선택지를 강요할 줄 알아야 하며, 그 선택을 내리기까지 본인이 공을 오래 가지고 있음에 안정적이어야만 합니다. 반면, 왼발잡이가 좌측에서 정발로 뛰게 되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은 매우 짧아지지요. 하트턴으로 돌아서면서, 오자마자 바로 크로스 아니면 슛으로도 충분한 위력을 가질 수가 있고요.

    보통 라움도이터 '유형'으로 뛰는 선수들이 온더볼보다는 오프더볼에 강점이 쏠려있는 케이스가 잦으며 볼은 최대한 간결하게 처리하고 이리저리 동료들이 창출해놓은 공간으로 뛰어다니면서 마무리를 목적으로 하니, 정발로 뛰면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건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하베르츠가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는 '도움'보다는 '득점'에 치중되어 있었으나, 아스날에서는 장기적으로 '도움'도 이전보다는 많이 쌓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위 그림에서 표시한 대로 하베르츠가 빨간 공간으로 침투할 때, 주변 아스날 동료들이 빨간 화살표로 침투해 들어가면서 하베르츠의 크로슬르 받아먹는 여러 득점 기회를 포착하기에 용이해질 테니까요.

     

    - 지난 시즌 우측에서의 한계

    이번에는 우측에서의 한계를 볼 텐데요. 어떻게 보면 좌측에서의 한계가 우측에서의 한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형태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지적한 부분을 결국 제수스가 좌측으로 내려가 도와주면서, 상쇄시키거든요. (그래서 제수스 부상으로 은케티아가 대신했을 때, 마르티넬리를 비롯해 좌측 편대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측은 외데고르-사카-화이트 삼각편대가 스트라이커의 도움이 상대적으로 (좌측에 비해) 부족한 상태로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담이 필연적으로 커진 것이지요.

    물론 사카-외데고르가 거의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 각자의 개인 기량도 거의 전성기급에 근접해 나아가면서, 아스날이 지난 시즌 리그 1위 경쟁을 막판까지도 이어갈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 길목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마무리 국면

    지난 시즌 아스날의 1위 경쟁이 후반으로 갈수록 힘들어진 이유는 아군에게 찾아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군의 접근 방식 차이도 있습니다. 실제로 상대가 대놓고 두줄로 깊이 가라앉아버리는 경우가 좀 더 잦아졌으니까요. 이렇게 되면 마무리 국면에서 우측의 한계가 보다 명백해지는데, 바로 화이트의 오버래핑입니다. 

    (물론 외데고르가 오버래핑, 언더래핑 하는 경우도 있으나, 외데고르 역시 엔드라인, 터치라인에 붙으면 주발의 한계로 인해 위력이 다소 감소하며,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외데고르 대신 화이트를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으니 여기서는 그 부분만 다룹니다)

    보통 2명의 마크맨을 상대하는 사카를 위해 화이트는 윙스페이스로 크게 돌아가는 오버래핑을 하는데 여기서도 좌측의 쟈카의 한계와 비슷한 면모를 느끼실 겁니다. 화이트 역시 매우 좋은 선수이며, 빌드업 국면, 전개 국면에서는 상당한 팀의 강점으로 작용하는 반면, 이 선수가 엔드라인 근처로 깊숙이 올라갔을 때만큼은 아까의 쟈카처럼 그 위력이 확실히 반감됩니다. (이걸 선수 개인의 한계로 좁게만 보기보다는, 팀적인 차원에서 실용성의 차이는 모든 포지션을 멀티로 다 뛸 수 있는 선수가 아닌 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측면에서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역설적으로는 그래서 아르테타가 '멀티성'을 그토록 좋아하는 것이고요 ㅎㅎ)

    하여튼 여기서 파생되는 팀적인 공격력의 한계는 길게 늘여놓지 않아도 아스날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체감했을 부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격력이 아닌 수비의 측면에서도 화이트의 오버래핑은 양날의 검 그자체입니다. 지지난시즌 티어니와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위와 같은 좌측, 우측의 한계를 과연 아스날이 극복, 타파하기 위해 어떤 플랜을 짰느냐가 궁극적으로 우리가 알고 싶은 부분입니다.

    여기서 저는 글의 제목에 밝힌 부제를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라이스의, 라이스에 의한, 라이스를 위한 플랜이다.

     

    왜 라이스인가? 실력, 스타성, 개인 능력, 게다가 영국 국적 홈그로운 프리미엄까지.. 이 선수가 100M이 넘는 이적료를 기록하게 된 데는 충분한 이유들이 차고 넘치지만, 제가 보는 라이스의 가치는 아르테타가 위에 열거한 지난 시즌의 문제점들을 상당 부분 라이스의 존재를 통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데서 나옵니다.

    두줄 수비를 상대로 한 마무리 국면에서 이번 시즌 예상되는 아스날의 해결책. 회색 화살표는 원래 있던 자리(x)에서 하나씩 전진했음을 표현

    예전에 Q&A에서 라이스에 관한 답변에서 저는, 라이스가 기본적으로 수비가 상당히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웨스트햄에서 최근 기간 동안에는 공격력까지도 발전하면서 그 잠재적인 8번으로서의 포텐셜까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공신력 좋은 기자들의 기사에 따르면, 이적시장 내내 아스날은 6번과 8번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미드필더와 주로 링크되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라이스, 카이세도 등)

    즉 제가 보기에 하베르츠와 팀버(RB)는 라이스의 유동성과 멀티성을 극대화시켜 주기에 매우 적합한 파트너들입니다.

    위 그림에서의 핵심은 2가지입니다. (1) 새롭게 구축된 좌측, 우측 삼각 편대, (2) 회색 화살표로 표현된 팀적 유연성.

    (1)부터 봅시다. 라이스가 6번을 넘어 8번까지도 소화 가능하다는 건 아스날을 상대로 상대가 완전히 가라앉았을 때 좌측 편대를 위와 같이 재구성할 수 있게끔 해줍니다. 그리고 라이스가 올라온다면, 당연히 하베르츠 자리(기존 쟈카 자리)는 이에 상응해 올라가야만 합니다. 자연스럽게 하프 스페이스-윙 스페이스를 왔다 갔다 할 줄 알면서, 동시에 엔드라인 근처에서의 플레이가 전혀 위화감이 없는 멀티성 선수를 노릴 수밖에 없는 거죠.(하베르츠, 펠릭스, 마운트 등)

    뿐만 아니라 이렇게 좌측 편대가 새롭게 편성되어 쟈카로부터 기인한 좌측의 한계가 극복됨에 따라, 제수스는 더 이상 예전처럼 좌측을 도와줄 필요성이 약해집니다. 이는 곧 우측 편대로의 지원 합류 가능성을 키워주죠. 그리고 이건 또 어디로 확장되냐면, 더 이상 RB의 지나친 도박성 오버래핑 필요성의 저하로까지 이어지지요.

    제수스-외데고르-사카로 구성된 우측 삼각편대는 더 이상 RB가 올라오지 않아도 될 만큼 공격적으로 강력하며, 여기서도 좌측의 하베르츠처럼 하프 스페이스-윙스페이스를 왔다 갔다 하면서 윙과 공격수 역할을 겸비한 멀티성의 제수스의 존재가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여기선 제수스도 정발이 되어 화이트보다 나은 질의 크로스 공급이 가능하고, 우측 편대 역시 약발 2, 정발 1의 조합으로 밸런스에서도 좋음)

    이제 슬슬 (2)도 고려해 봅시다. 그렇다면 라이스가 이렇게 올라가서 기여할 때, 무엇이 필요할까요? 무릇 도미노처럼 라이스를 대신해 '미드필더'처럼 공급 역할을 수행해 줄 풀백이 가장 절실해지는 겁니다. 회색 화살표에 표시한 것처럼, 누군가 올라가면 그 올라간 사람을 대신해 줄 자원이 필요하지요. 좌측은 진첸코가 있지만, 우측의 화이트는 위에서 언급했듯, 이런 역할에 있어서는 아주 꼭 맞는 프로필은 아닙니다. 따라서 아르테타는 라이스를 대신할 만큼 '미드필더스러운' 팀버 같은 '유형'을 영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팀버, 칸셀루 등) 

    ㅡ다만, 여기서 팀버의 경우에는 곧바로 화이트를 밀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팀버의 적응 문제는 물론이고, 화이트도 충분히 발전의 여지가 있는 데다가, 이런 식으로 라이스를 올려 쓰는 게 매 경기의 주플랜일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림을 보면 이렇게 공격적으로 변형하다 보면 후방은 2-3 혹은 3-2 rest defense체제가 깨지게 됩니다. 그만큼 위험을 부담하는 형태이고요ㅡ

    어쨌든, 이를 총체적으로 관망해 보면, 결국 라이스의 기동성, 공수를 아우르는 영향력, 멀티성을 단 하나라도 낭비하지 않고 팀적으로 환원해서 그대로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물론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자 예상에 불과하지만) 아르테타가 상당히 논리적으로 판을 짰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라이스를 중심으로 한 변형을 통해 지난 시즌의 좌측, 우측의 한계를 모조리 극복시키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구상까지 어느 정도는 해놓았다고 볼 수도 있겠죠. (물론 이걸 그라운드 위에서 실행시킬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며, 프리시즌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3가지의 영입이 마치 그물로 엮인 것처럼, 실제로도 딜 3개가 거의 비슷하게 묶여 구단의 최우선순위로써 함께 진행된 이유도, 추측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만하지 않은지... (많은 분들이 라이스부터 해결하지, 왜 굳이 나머지 2개를 동시에 진행하느냐는 의문이 들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구단 입장에서 이 셋은 거의 세트나 다름없었다고 봅니다. 셋 중 하나만 미리 영입해서 프리시즌에서 시험해 보고 이런 건 불가능하니까요. 오려면 다 같이 왔어야 하는 조합 느낌)

    물론 마무리 국면에서 총공세를 펼칠 때, 이러한 전형만 가능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위 그림에서 표시한 대로 진첸코와 팀버가 윙스페이스로 빠지면서 오버래핑하여, 새로운 삼각편대를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당연히 대신 라이스와 외데고르가 내려오면서 삼각편대에서 이탈하게 되지요. (이런 형태에서는 자기 뒤를 받쳐줄 라이스의 존재가 티어니 같은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겁니다. 티어니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팀을 떠날지 말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나, 굳이 따지자면 라이스 영입 성공은 티어니 잔류 쪽에 힘이 되어줄 만한 근거로서 작용하는 건 맞습니다. 그럼에도 본인이 주전 자리를 원하면 떠나는 거지만)

    핵심은 이렇게 자유자재로 변환 가능하면서도, 포지셔널 로테이션에 있어 전혀 껄끄럽지 않고 물 흐르듯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적어도 베스트 11로서 아스날이 보유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아마도 아르테타 감독이 생각하는 '전력 강화'가 아닐까 싶네요.

    ㅡ한편 그림에서는 마치 '대칭'처럼 제가 표현해 놓았습니다만, 저렇게 동시다발적인 대칭 형태로 공격한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좌측 삼각편대가 공격을 위해 저렇게 만들어진다면, 반대 우측편대는 당연히 해체되어 외데고르는 좀 더 중앙 쪽으로 오면서 라이스의 기존 위치를 겸하겠고, 제수스, 사카는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러운 '비대칭'이 될 겁니다. 이전 칼럼에서 설명드렸다시피, 일부러 비대칭을 만드는 게 핵심 중의 핵심이니까요ㅡ

    마무리 국면에서 2-3-5와 3-2-5를 왔다갔다하면서 유연하게 열 전환, 횡 전환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횡적으로는 하베르츠, 제수스를 주포로 하여 상대 풀백과 센터백의 혼란을 야기하고, 종적으로는 하베르츠, 라이스, 팀버(화이트)를 열 전환시키면서 상황에 따라 유리한 전형을 구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의 맨앞선 2명의 역습이 매우 강력하다면, 라이스는 유연하게 아래로 내려와 1열에서 유사 3백을 구축하면서 대비할 수도 있다.

     

    2. 그 외 (볼 소유권 보유하지 않았을 시, 데드볼, 전환 국면)

    -볼 소유하지 않았을 시 Low Block~Mid Block 국면

    이번에는 볼 소유 국면 외를 살펴보고 여기서도 이번 이적시장의 중심이 되는 라이스가 어떻게 활용되며, 그 세트들까지도 팀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간략히 예상해 봅시다.

    High보다 Mid~Low Block 국면을 주로 다루는 건, 역시나 지난 시즌 수비에서 우리 진영으로 내려온 이후의 약점이 보다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으로 Mid Block에서 아스날이 유지하는 442 대형 예측

    미드 블록에서 아스날이 유지하는 컴팩트 442의 대형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서 변화한 점은 아무래도 라이스가 쟈카처럼 아스날의 왼쪽 수비를 도맡게 되는 점, 그리고 이에 따라 아무래도 하베르츠보다는 외데고르가 오른쪽(아스날 기준)으로 내려올 것 같다는 점, 제수스와 하베르츠가 전방에서 High~Mid Block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압박 시도를 할 것이라는 점 정도겠는데요.

    일단 포지셔닝으로만 본다면, 마갈량이 진첸코의 수비적인 약점을 혼자 커버해야 했던, 그리고 혹시 도와주러 온다 해도 그 도와주러 오는 선수가 쟈카였던 약점이 어느 정도 보완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베르츠의 수비 능력을 걱정하시는데, 위 그림처럼 섰을 시 하베르츠의 일대일 마크 능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컨대 좌측에 한정해서 보자면, 라이스가 쟈카의 역할을 대체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일 것으로 보이죠.

    일전에 작성하였던 수비 칼럼에서의 그림들을 다소간 활용해 보자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상대의 진입 대각선 패스를 막기 위해 풀백인 진첸코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수비를 했을 경우, 기존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결국은 그림에서 3행에 위치한 마갈량 또는 그 앞의 쟈카가 진첸코가 튀어나가고 남은 4행 자리를 커버해야 하는데 마갈량이 윙스페이스를 커버하러 나가면, 하프스페이스의 쟈카가 약점이 되고, 마갈량이 그대로 있는 대신 쟈카가 윙스페이스를 커버하러 가면 일반적으로 상대 윙어에게 주력으로 털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지요.

    라이스가 오면서 이 부분은 일정 해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상대가 아스날의 좌측을 공략할 때, 진첸코가 앞으로 튀어나가더라도 그 뒤를 마갈량 또는 라이스가 LB 또는 CB역할을 하면서, 적절히 커버할만한 능력이 있으니까요.

    다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모두가 느끼겠지만 이제 아스날의 좌측 수비가 좀 더 나아진 만큼, 우측은 되려 불안정해졌는데, 선수로만 따지자면 파티가 있던 곳에 외데고르가 있게 되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기존에 (아스날 기준) 우측 수비는 화이트가 나와있을 때는 살리바-화이트 라인으로 나름 강력한 수비이긴 하지만, 만약 팀버가 나와있다면 아스날 우측 수비도 더 이상은 좌측보다 낫다고 장담할 수가 없는 거지요. (사실 팀버의 정확한 수비 능력은 모르지만, 일단 화이트보다는 떨어진다는 가정 하에서 이야기함)

    개인적으로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무래도 Low Block으로 내려가서 보완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적으로 저의 예상, 추측에 불과합니다)

    원래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의 유사3백을 센터백+반대편 풀백으로 구성했으나, 이제는 라이스를 CB처럼 내려 3백을 구사하고, 반대편 풀백은 오히려 레드존을 보는게 더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 역시 제 수비 칼럼을 보셨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아스날은 원래 기존에 Low Block에서 상대의 측면 공격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아군 역시 비대칭을 구성하면서, 반대쪽 풀백+2CB가 파란색 블락을 형성하여 수비적 안정을 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라이스가 옴으로써 라이스를 2CB와 함께 블락 형성의 일원으로 쓸 수 있으므로, 공중볼이나 수비력의 차원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의 수비력은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위 그림에서 팀버(화이트)-사카-외데고르로 구성되는 다소 부실한 1차 방어선이 뚫려 크로스를 허용하더라도, 2차적으로 파란색 블록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보다 확실한 클리어링 능력으로 보완하겠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 또한 위에서 말한 대로 라이스의 기동성과 제공권, 일대일마킹 능력, 몸싸움 능력을 팀적 전술의 일환으로 환원시켜 변형한 형태가 되는 것이고요. 

    ㅡ말그대로 저에게는 아르테타가 라이스의 강점을 이것저것 100%, 남은 한방울까지 완벽하게 뽑아먹겠다는 의도처럼 느껴집니다ㅡ

     

    -전환 국면 (트랜지션)

    전환 국면에서는 딱히 그림을 그려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베르츠보다 쟈카가 역습에 훨씬 크나큰 도움이 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니까요 ㅎㅎ 게다가 위에 살펴본 전형대로 미드~로우 블록에서 수비에 성공한다면, 하베르츠-제수스를 투톱으로 둔 포지셔닝 그대로 역습을 가할 수 있다는 면에서 상대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겁니다. 따라서 상대는 아까 아스날의 마무리 국면처럼 2-3 rest defense를 포기하고 극단적인 공격 형태를 취하는데 좀 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요.

    한편, 내려간 외데고르는 역습 시 키패스가 가능한 자원, 또 새로 들어온 라이스는 역습 시 볼을 달고 전진드리블이 가능한 자원으로써 서로의 장점이 좀 다르고, 그만큼 아스날이 다양한 역습 전개가 가능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전력 강화로 볼 수 있겠습니다.

    ㅡ게다가 라이스의 패스범위는 상당히 넓습니다. 라이스의 롱패스를 활용한 빠른 템포 전환 가능성 역시 일전에 Q&A란의 답변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습니다ㅡ

     

    -데드볼 국면(특히 골킥)

    골킥 장면

    아스날이 블라호비치를 노렸을 당시, 저는 골킥으로 점유를 잃지 않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르테타가 높이 있는 전방 자원을 원할 것이라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하베르츠의 경우에도 상대 CB를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고 볼을 따올 정도의 제공권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상대 CB로 하여금 램스데일의 골킥을 완벽히 처리하기에 힘들도록 불편을 초래할 정도의 경합은 해낼 수 있는 선수죠. 따라서 불완전하게 걷어낸 세컨볼을 아스날이 탈취하는 형식으로 데드볼 국면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 시스템이 어느 정도 틀이 잡혔기 때문에, 상대로서는 강한 전방 압박을 가져가는 경우도 지난 시즌에 왕왕 있어 왔습니다. 아무리 훈련이 잘된 팀이더라도 강하게 조직적인 전방압박을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는, 이렇듯 롱 골킥 같은 다른 루트의 활용이 필수적이지요. 

    게다가 제수스, 마르티넬리, 사카 등은 키에 비해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 세컨볼 경합에 강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이스의 기동성, 순발력, 공중볼 경합능력 등이, 이와 같은 골킥 세컨볼 경합을 비롯해 중원에서의 블록 형성을 통한 상대 중원과의 싸움에서도 큰 도움이 될 여지가 많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들은 모두 저의 사견이므로 그저 예상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통해, 기본적으로 아르테타 감독이 어떤 식으로 다음 시즌의 뼈대를 구축하고 어떤 전술적 유용성에 착안하고 있는지를 아주 살짝이나마 느껴볼 여지는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분명히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시즌 자신의 팀에서 나타난 국면마다의 한계들을 추려 제한된 특정 선수들의 영입으로 이를 최대한 메꿈으로써 이적시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 비록 오랜만에 챔스에 진출하게 되어 재정적으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재정적 한계는 있기 마련이니까요.

    따라서 추후 아스날의 중심이 되어 지난 시즌의 한계를 보완함은 물론, 앞으로의 다양하고 발전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 만큼의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아르테타가 그 효율성을 가진 핵심 선수로 라이스를 지정해 영입했다고 보며, 하베르츠와 팀버를 포함해 프리시즌 이전에 영입한 이 3명의 선수들은 다음 시즌에서 팀에 꽤나 중요한 톱니바퀴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아스날의 영입은 아마도 이게 끝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서도 대다수가 그런 뉘앙스를 풍기고 있고요. 정리대상이 꽤나 많으므로 판매를 통한 이득까지 합한다면, 뎁스를 구성할만한 몇몇 추가 영입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서는 이제 또 다른 플랜의 방향성 정립이 필요한데, 챔스까지 돌려야 되는 이번 시즌 특성상 아르테타가 후보를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궁금합니다. 

    이를테면 베스트 11이 아닌 후보로는 양 풀백을 티어니처럼 직선적인 선수들 위주로 구비하면서 전술 및 스쿼드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영입을 진행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베스트 11 선수와 플레이스타일이 거의 일치하지만 하위호환 격인 선수들을 후보로 구비해 놓는 안정성의 방향을 택할 수도 있지요.

    파티 같은 선수들의 행방에 따라 플랜 B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로테이션을 수긍하고 잔류한다면, 플랜 B는 파티-조르지뉴 형태의 더블볼란치도 가능하고 이렇게 된다면, 맨시티의 3-2-4-1(사실 이것도 기존에 아르테타가 사용하는 3-2-5의 연장선이나 마찬가지)처럼 후방에 키비오르가 추가된 3백 전술의 구현도 가능해 보입니다.

    이런 여러 가능성들을 구상하고 조합해 보면서 다음 시즌 아스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팬이 이적시장을 즐기는 힘의 원천이라는 생각에, 부족하지만 저의 사견 역시 이렇게 글로써 짤막하게나마 남겨보았습니다. 가볍게 보면서 아스날 팬분들의 재미 및 기대감에 일조할 수 있었길 바라며, 다음 시즌에는 꼭 지난 시즌에 이루지 못한 '우승'이라는 목표의 결실을 맺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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