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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단 경기 리뷰 (vs 노팅엄-fa컵)
    Arsenal/Talk 2022. 1. 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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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쟈카와 발로건은 코로나, 로우와 토미야스는 부상으로 인해 기존 베스트 라인업에서 4명(화이트, 외데고르, 사카, 마르티넬리)을 제외하고는 모두 후보 선수들이 출장한 아스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1:0으로 발목을 잡히며 FA컵 탈락. 속 쓰린 결과이긴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볼 때, 그만큼 노팅엄은 준비를 잘해왔고, 아스날은 11명 중 7명을 차지한 후보들의 좋지 못한 퍼포먼스로 인해 질만한 경기력이었던 바, 이 경기에서의 패배를 인정하고 빠르게 피드백하며, 앞으로의 험난한 일정에서 바운스백 할 준비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늘 이야기했지만, 매우 민감한데다가 어렵기까지 한 아르테타의 전술 때문에 현 아스날의 주전-비주전 간의 격차는 실제 선수 개인 능력의 격차보다도, 팀으로서 구성될 때 그 격차가 더 커지는 모양새고요. 게다가 유럽 대항전 일정까지 없기에 후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경기 감각 유지도 어려운 마당에, FA컵까지 떨어졌으니, 앞으로는 더더욱 주전-비주전의 체감 격차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겨울에 톱이든 3선이든 이 격차를 상쇄해줄 만한 영입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마 아스날 보드진 및 아르테타 역시 이를 염두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은 코로나라는 특이한 변수까지 있으니까요.

    결국 앞으로의 아스날의 행방은 주전-비주전 격차 문제 줄이기 및 최대한 베스트11 라인업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다행히도 주전들이 대거 감염된 사례는 없으나, 쟈카를 비롯해 하나둘씩 문제가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며, 슬슬 로우, 토미야스 같은 주요 자원들의 부상까지도 생기고 있죠. 이렇듯 남은 시즌은 실력 대결이기도 함과 동시에 구단 간 유지력 싸움이 중요한 만큼, 현재까지 나일스의 임대를 비롯해, 방출 루머만 무성한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비록 이제 남은 건 리그와 리그컵밖에 없지만서도, 코로나와 부상을 감안할 때, 스쿼드를 얇게 운용하다간 큰코다칠 수 있고, 질만 고집할게 아니라 어느 정도 양적인 측면에서의 보강도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 어차피 여름 되면 나갈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어쨌든 오늘 경기를 비롯해 앞으로의 컵 경기들은 웬만하면 별개의 전술 칼럼 리뷰는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초에 시간이 많지 않기도 하고, 오늘처럼 후보 선수들이 나와서 어설픈 포지셔널 게임을 하는걸 매경기 분석하기도 애매한 일이죠. 따라서 오늘 리뷰 글에서는 전술적인 큰 틀과 함께, 그 틀을 구현하는 데 있어 후보들이 보여준 미숙한 점을 짚어보며, 마지막은 선수 평가를 통해 간단히 하나의 글로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FA컵을 조기 탈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되려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비주전들의 기대 이하의 활약들이 추후 아스날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더 우려되는 바, 오늘 경기에서의 문제점을 좀 더 비중 있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

    경기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먼저 큰 틀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팅엄은 수비 시 5백을 구성했고, 대신 미드 블록 좌우에 약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스날이 오른쪽을 주 빌드업 루트로 삼는다는 점을 이용해 아스날 기준 오른쪽으로 빌드업이 될 때는 노팅엄의 5백 중 LWB(LM)이 올라옴과 동시에, CB들이 한 칸씩 이동함으로써 대인 수비를 잃지 않은 채로, 아스날 기준 우측 공간을 좁혔습니다.

    따라서 오른쪽에서는 웬만한 유기적인 패스 앤 무브 또는 미끼움직임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뚫는 것이 어려웠고, 토미야스도 아닌 세드릭이 참여한 우측에서 유려한 로테이션을 보여주긴 어려웠습니다. 대신 왼쪽에서는 마르티넬리를 집중 일대일 마크하던 스펜스가 딱히 올라오지 않고 마르티넬리 마크에 힘썼기 때문에 공간 면에서는 훨씬 크게 벌어졌죠. 이 공간을 홀딩, 파티노, 누노가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결국 이번 경기의 핵심이자 관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셋 다 후보 선수인 데다가, 홀딩은 주발 문제 및 패싱 루트 선택, 누노는 떨어진 경기 감각 및 과도한 공격성, 파티노는 말 그대로 갓 올라온 유망주로써의 한계가 각각 존재하는 바람에 좌측에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전혀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보통 좌측에서 로우, 쟈카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었기에 오늘 그들의 공백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고 할 수 있겠고, 누노가 이른 시간 교체되면서 티어니라는 중심 역할이 가능한 선수의 투입으로 조기 변화를 꾀한 것은, 그만큼 이번 경기에서 좌측의 중심 역할을 선발 선수들 중 그 누구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 좌측 문제점 예시 1 ]

    파티노, 누노, 홀딩 좌측 세 명의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난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우측이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여의치 않기 때문에 결국 아스날이 좌측으로의 전환을 통해 빠르게 전환 이득을 봐야 하는 상황인데요. 움짤에 X 표시가 원래 선수가 있어야 할 포지셔닝입니다. 일단 첫 번째로 파티노가 너무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는 파티노의 판단이라기보다는 은케티아가 내려올 때, 그 자리를 메꿔주라는 아르테타의 지시가 있었을 거라는 추측입니다만, 경험이 없는 선수인만큼 쟈카처럼 필요할 때 아닐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다소 기계적으로 올라간 감이 있지요.

    두 번째는 누노도 올라갑니다. 과다한 공격성 때문일까요. 우측이 풀리지 않아 좌측으로 전환이 필수적이고, 그 전환에서 미리 잡아놓은 포지셔닝을 통해 공간 이득, 템포 이득을 봐야 하는 아스날인데, 좌측 선수들이 이렇게 있어야할 곳보다 과도하게 올라가 있으니 전환에서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것이죠. 화이트가 백패스를 받았을 때, X포지션에 파티노가 있었더라면 더 빠른 전환이 가능했고, 홀딩이 잡았을 때 누노가 X포지션에서 터치라인 근처로 넓혀 포지셔닝하고 있었다면 상대 선수와의 간격이 훨씬 벌어지는 만큼 편하게 패스 or 드리블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는 홀딩인데요. 홀딩이 화이트에게 패스를 이어받을 때, 왼발로 다이렉트로 줬다면 그나마 누노의 포지셔닝 미스를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른발잡이다 보니 여기서 한번 터치를 하고 패스를 하죠. 그러다 보니 시간적으로도 이득을 전혀 못 얻습니다. 이미 상대방은 좌로 전환할 것이라는 걸 다 눈치채고, 대처를 해놓으니까요.

    설명을 읽은 채로 다시 한 번 움짤을 보신다면, 어떤 느낌인지 확 와닿을 겁니다. 이 장면이 오늘 아스날의 좌측 문제점을 한 방에 정리하는 짤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 좌측 문제점 예시 2 ]

    이렇게 계속 우측을 전개할 때 좌측 선수들이 너무 위로 올라가버리니, 볼을 뺏겼을 때 위험한 역습에 노출되는 경우도 잦아졌습니다. 세드릭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오른쪽 비대칭 2-3-5라면 파티노와 누노는 x 위치에서 역습 저지선을 만드는 포지셔닝을 가져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혹시 공격에 가담한다 해도 둘 중 하나는 몰라도, 둘 다 올라가는 건 매우 위험하죠. 삼비만이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

    O표시한 선수들이 최종 열이라 할 수 있는데, 무려 7명이나 됩니다. 물론 5백을 격파하기 위해서는 최소 5명, 많게는 6명까지도 수적 우위를 위해 필요한 건 맞지만, 일시적으로 활용되는 것이지, 오늘 경기처럼 마구잡이로 활용되선 안 됩니다.

     

     

    [ 좌측 문제점 예시 3 ]

    더 아쉬웠던 점은 이렇게 좌측의 파티노, 누노 2명이 가끔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잡고 있을 때는, 또 홀딩이 그쪽으로의 전개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왼발에 자신이 없다 보니 이런 포지셔닝에서 조금 거리가 벌어지는 중거리 패스에서는 과감함이 많이 떨어졌고, 이럴 때 파티노, 누노에게 주는 것보다는 오른발로 그냥 직선적인 쓰루 롱패스(마르티넬리나 은케티아를 향한)를 시도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아르테타가 LCB 자리에 유독 왼발을 고집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셈이죠.

    우측 막혔는데도 좌측 전개 안 하니까 세드릭이 답답해서 직접 롱패스로 전환

     

     

    [ 좌측 문제점 예시 4 ]

    좌측의 문제점은 하프 스페이스나 윙 스페이스 활용 문제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마르티넬리가 벌려줬을 때, 하프 스페이스로의 침투를 통해 스펜스와의 1:1에 대한 짐을 덜어주는 모습이 부족했고, 터치라인 근처에서 지원해줘야 할 누노가 자꾸 중앙으로 빠지면서 덕분에 파티노가 익숙지 않은 측면 플레이를 하게 된 것이죠.

    누노의 경우에는 스미스 로우라는 공간 이해도가 엄청나고 이타적인 선수와 함께 뛰다 보니, 본인이 중앙으로 들어오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데, 동료의 능력에 상관없이 이런 식으로 본인의 측면 포지셔닝을 가져가지 않는 것은, 상대의 카오스를 유발하는 게 아니라, 동료의 카오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나 파티노는 매우 어린 선수이며, 선발로는 성인 무대 데뷔전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이를 보조 및 커버해줘야 할 선수가, 본인 역할을 떠넘기고 있는 셈이니 아르테타가 30분 만에 교체한 것이 당연해 보였지요. 단순히 개인 실수나 턴오버가 많았기 때문이 아닌 것입니다.

    티어니가 들어오고 해결되는 문제 1

    티어니가 들어오고난 직후의 장면을 보시죠. 오자마자 본인이 직접 언더래핑을 시전 하면서, 파티노의 부담을 덜어주고, 파티노가 익숙한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올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을 돌려주죠. 덕분에 마르티넬리가 크로스를 올릴 수 있도록 해주고요. 너무 빠르게 교체된 것은 분명 프로선수로서 충분히 화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경기를 피드백하면서 본인의 문제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로우의 헌신적인 뒷받침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요.

    티어니가 들어오고 해결되는 문제 2

    이 장면도 마찬가지죠? 공간 활용에서 선수 하나가 이렇게나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파티노는 계속 위로 올라가면서 홀딩의 드리블 공간을 만들어내고, 이에 더해 횡적으로 빠지면서 선수를 유인해내기까지 합니다. 이와 더불어 티어니 역시 밑으로 순간적으로 내려오면서, 상대 RWB(스펜스 - 오늘 경기에서 매우 잘한 선수)를 유인합니다. 덕분에 마르티넬리는 자유롭게 되며, 홀딩 역시 좋은 패스를 건넵니다.

    혹자는 오늘 파티노의 포지셔닝을 문제 삼는 분들도 있을 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린 선수의 첫 경기 치고는 나름 똘똘하게 가져간 오프더볼도 꽤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좋은 무브를 가져갔을 때는 막상 주변 선수들이 이를 활용하지 않았고, 파티노도 적절할 때만 사용한다기보다는 다소 기계적으로 가져가면서, 그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에 가깝죠.

     

     

    [ 선수 호흡 문제 1 ]

    아르테타 전술의 기반인 포지셔널 게임은 동료들과 한 몸이 되듯이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동료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자신의 포지셔닝과 로테이션이 딱딱 맞아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주전이 아닌 후보 선수들 간의 연쇄적인 시너지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건 많이 맞춰본 적이 없기도 한 바, 어쩌면 당연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호흡 면에서 분명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장면들입니다.

    홀딩이 볼을 잡은 상태에서, 파티노와 누노는 모두 뒷걸음질 쳐줍니다. 이건 약팀을 상대로 아스날이 으레 그래 왔듯, CB를 전진시켜 보다 높은 위치에서 패스가 나가게 하기 위함이죠. 그러나 일단 홀딩이 나가는 속도 자체가 느립니다. 움짤을 보면 알듯이, 아르테타가 손으로 나가라고 가리키니 그제야 나갑니다.

    홀딩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파티노는 마치 쟈카가 그랬듯, 가짜 3백을 만드는 형태로 상대 마킹 선수를 유인합니다. 여기서도 볼 수 있듯, 실제 경기에서 파티노의 포지셔닝이 늘 엉망이었던 건 결코 아니었습니다. 본인이 부여받은 입력값을 다소 기계적으로 수행하다 보니, 상황에 걸맞지 않은 포지셔닝 미스가 나왔던 것이지, 포지셔닝 자체를 잡을 줄 모르는 선수는 아니라는 뜻이죠. 이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내려오면서 유인해줘야 홀딩에게 패스 선택지와 공간이 생긴 다는 걸 알아요. 

    다만 이렇게 공간이 생겼으면, 이 공간으로 마르티넬리 또는 은케티아가 활용을 해야 합니다. 특히 더 가까운 쪽은 은케티아였죠. 내려와서 받아줘야 할 타이밍인데, 은케티아는 오히려 침투하러 올라가버립니다. 이런 게 호흡과 타이밍의 문제겠죠. 동료가 내려와서 받게끔 공간을 만들어줬는데, 갑작스러운 뒷공간 침투. 이렇듯 포지셔널 게임은 유기적인 움직임이 팀 전체로서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는 만큼 주전-비주전의 격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선수 호흡 문제 2 ]

    마찬가지 장면입니다. 이번에도 홀딩이 견제를 받지 않도록 파티노가 내려오고 마킹 선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홀딩은 자유롭게 패스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러나 뜬금 롱패스를 날리는데, 홀딩 바로 앞에 펼쳐져 있던 저 드넓은 공간을 보면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르티넬리가 침투한다 해도 적어도 은케티아는 저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 움직여줘야죠. 또는 누노가 올라가든가요. 우측이 막힌 상황에서 좌측에 이렇게 찬스가 많이 나는데도, 그 찬스를 이런 식의 비효율적인 공격으로 날려버리니 아스날의 경기가 잘 풀리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 선수 호흡 문제 3 ]

    이번 경기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5백을 기초로 많이 가라앉았기 때문에 약팀을 상대로 할 때의 전형적인 아스날의 모습대로 센터백이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전진한 센터백은 필수적으로 DM(오늘 경기에서는 삼비)과의 콤비네이션이 펼쳐지죠. 위 장면에서도 삼비는 살짝 내려오고, 화이트는 앞으로 드리블하면서 삼비 마킹 선수에게 이지선다를 거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화이트를 막으러 오면, 화이트는 삼비에게 줘서 삼비가 전개하겠고, 계속 삼비를 마크한다면 화이트는 앞으로 더 드리블하면서 전진 패스를 넣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화이트에게 붙지 않으면서 화이트가 더 드리블을 치는데요. 문제는 은케티아입니다. 이런 식으로 화이트가 앞으로 드리블하면서 올라온다는 것 자체가 전진 패스를 넣어준다는 의미이므로, 전방 선수들은 이때 종적이 아니라, 최대한 횡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상대 수비의 좌우를 넓혀놓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의미 없이 종적으로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이죠. 사카는 화이트의 의도를 눈치채고, 바로 횡적(대각선)으로 침투합니다. 이게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오히려 은케티아는 화이트→사카로의 전진 쓰루 패스를 중간에서 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선수 호흡 문제 4 ]

    말 그대로 단순히 호흡 그 자체가 문제가 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으니 움짤로만 첨부합니다.

    홀딩과 파티노의 호흡 미스
    사카와 세드릭의 호흡 미스

     

     

    [ 개인 실수 ]

    위 장면은 좌측으로의 전개가 상당히 잘 풀렸는데, 기존 아스날과 흡사하게 전개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도 이 전개는 화이트의 발끝에서 시작됐고요. 일전에 다른 칼럼에서 얘기했듯이 상대 선수들을 1,2,3,4번으로 넘버링했을 때, 아스날의 메짤라 및 제로톱은 그 선수들의 사이사이에 위치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약간 뒤에 서있으면서 이들의 블라인드 사이드(시야가 없는)를 활용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여기서도 외데고르, 은케티아, 파티노가 모두 상대 선수 사이사이에 포지셔닝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3,4번 사이에 파티노와 누노의 포지셔닝이 겹쳤죠. 파티노는 뒤를 돌아보고 나서 이를 인지하고, 비어있는 2,3번 사이 공간으로 올라갑니다. 좋은 움직임이죠?

    이와 동시에 화이트는 삼비에게 붙어있던 마킹 선수를 떼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끌고, 그 유인 과정에서 삼비는 밑으로 살짝 빠지면서 마킹을 벗어납니다. 화이트의 패스 타이밍도 좋고, 아까 말했듯 파티노가 2,3번 사이 위치로 뒤로 돌아감에 따라, 누노 쪽 공간이 상당히 많이 열립니다. 삼비는 편하게 패스를 공급할 수 있었고요.

    그러나 이렇게 잘 전개해놓고도 누노의 어처구니없는 개인 미스로 턴오버가 발생하는데요. 이번 경기에서의 누노는 마치 나일스를 연상시킬 만큼 안일한 패스가 많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반 30분동안 몇 번이나 나왔던 바, 아르테타가 조기 교체라는 강단 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죠.

    또 다시 안일한 패스 2

     

     

    3.

    지금까지 경기 전반적인 전술 틀과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사실 후반전에 라카제트를 투입하면서부터는 아스날이 442로 변환하면서 노팅엄의 5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좋은 전술적 변화도 있었지만, 이것까지 상세하기 다루기에는 시간적, 분량적 압박이 있는 바, 경기 전술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잠시 효과를 보기는 했습니다만, 결과론적으로는 득점에 실패했고, 되려 역습을 허용해 실점했으니까요..ㅎ)

    따라서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로 넘어가겠습니다.

    은케티아는 여러 모로 좋지 않은 활약이었습니다. 선수 개인의 능력은 나름대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문제시되는 부분은 팀 동료와의 호흡입니다. 위에서도 몇 번 지적했듯, 동료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는지, 어떤 플레이가 예상되는지 상대보다 미리 캐치해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움직임을 가져가야 됩니다. 그런데 은케티아의 경우에는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그것이 필요한 순간에 나오기보다는 약간 엇박자가 나거나, 동료들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본인만 뛰어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효율이 떨어지는 플레이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오바메양의 침투 스타일과 라카제트의 내려와 받아주는 연계 스타일을 모두 익히면서 그 구분선을 정확히 긋지 못한 느낌이랄까요. 아르테타가 뭔가 아쉬워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잘 버무리면 뭔가 될 법도 한데, 이게 영 타이밍이 안 맞는단 말이죠. 뿐만 아니라 결국은 결정력 관련해서도 이슈가 있겠습니다. 카라바오 컵 무대 같은 하위리그 수준은 차치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인 무대에서는 흔히 말하는 받아먹기 식으로 크로스를 잘라먹는 형태 이외에는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몇 번 있지 않던 찬스 중에서도 위와 같은 장면은 적어도 유효 슈팅은 나와야 합니다. 결국 아스날이 이런 가라앉은 하위팀을 상대로 할 때는, 크로스가 해답이 될 수밖에 없고, 그 크로스를 헤딩이나 몸을 통해 잘 받아먹을 줄 아는 스트라이커는 필수적이죠. 괜히 온스테인의 말대로, 아르테타의 톱 영입 후보군 3명이 모두 피지컬적으로 우월한 유형인 것이 아닙니다. 이런 장면에서의 마무리를 기대하고, 차이를 만들어내기 위함이거든요. 꼭 마무리 과정뿐만이 아닙니다. 빌드업 과정에서도 라카처럼 종종 내려오긴 하지만, 라카만큼의 효율을 뽐내지 못하고요. 그렇다고 롱패스를 적절히 섞어 쓰기에는 헤딩이나 몸을 통해 기점 역할이 가능하지도 않으니, 실질적으로 팀에 크게 기여하는 주요 국면이 없는 셈입니다. 결국 아스날과 이별하게 된다면, 구단은 그 시기를 잘 잡아야 하겠습니다.

    마르티넬리의 경우에는 오늘 스펜스라는 상대 선수에게 많이 고전했습니다. 물론 상술했다시피 오늘 좌측에서 문제가 많았고, 그 짐을 마르티넬리가 거의 모두 짊어져야 했던 형태임은 맞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대일 상황을 통해 이를 극복하곤 했던 마르티넬리 특유의 장점이 상대 선수에게 꽁꽁 묶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좋은 전방 압박과 성실한 수비 가담을 보여줬지만, 1월 들어서는 다소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로우의 부상까지 겹쳐진 마당에, 마르티넬리가 다시금 12월의 폭발력과 파괴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마르티넬리 스타일은 이런 식으로 5백을 기반으로 가라앉는 상대를 상대로는 발휘할만한 장점이 적은 바, 사실 로우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오늘 경기는 로우의 선발이 더 적절했을 겁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로테가 불가능해졌으므로, 부상 및 코로나 관리를 통해 본인이 극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누노와의 호흡은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뭐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습니다만, 포지셔닝과 공간 이해도로 승부를 보는 타입보다는 아주 전형적인 인사이드 포워드 스타일에 가깝기 때문에, 앞으로도 줄곧 티어니와 호흡을 맞추는 편이 나아 보입니다.

    사카와 외데고르는 오늘 경기에서는 자세한 평가를 생략하겠습니다. 둘 다 나름 잘해준 자원임은 맞으나, 노팅엄이 작정하고 우측 공간을 죽이면서 오른쪽에서 활약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럴수록 좌측이 잘해줬다면, 우측까지도 같이 살아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내내 어려웠고요. 다만, 라카제트가 들어오면서 442로 변환된 이후에는 은케티아-외데고르-사카-세드릭이 좀 더 수월하게 공간을 확보하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삼비는 아무래도 6번으로 쓰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는데요. 수비 포지셔닝이 좋지 않은 건 물론이거니와, 오늘처럼 우측 공간이 죽었을 때, 좌우 전환의 기점이 되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센터백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메짤라들이 올라가면서 센터백들에게 전진 공간이 생길 때, 적절히 본인 마킹 선수에게 이지선다를 제공하면서 제 몫을 하는 장면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빈도가 너무 적었고요. 또 라볼피아나로서 내려가는 경우에도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1) 라볼피아나로 내려가는 이유는 센터백에게 본인 마킹 선수를 빼낸 다음, 올라가서 프리 상태로 공격을 전개하기 위함이다 (2) 그러나 빼내고 나서 전진이 너무 느리다. 미리 점유해야할 공간을 점유해놓지 못하면, 상대 수비 커버 속도를 버티기 어렵다
    (1) 이번에도 6번으로서의 포지셔닝 미숙 (2) 늘 상대 수비수들이 커버하기 어렵도록 영리하게 포지셔닝해야하지만, 되려 공 받자마자 압박 받기 쉬운 곳으로 가서 공을 받는 삼비

    물론 삼비를 애초에 6번으로 보고 데려온 것이 아닌 만큼, 너무 빡빡하게 평가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삼비는 포지셔닝에 장점이 있는 선수는 전혀 아니며, 조금 더 전방에서의 과감한 전진 패스 및 전진 드리블, 뒤돌고 있다가 앞으로 턴 하는 유연함 등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니까요. 게다가 파트너가 성인 첫 데뷔 선발 무대를 치른 파티노였다는 점도 참작 요소겠죠. 지금 네이션스컵과 코로나 및 부상, 나일스의 임대 이적으로 인해 습자지처럼 얇아진 3선을 책임지기 위해 얼마 전까지 코로나에 걸려 훈련도 제대로 못한 선수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팀의 상황이 더 큰 걱정입니다. 그럼에도 아스날에서 여러 역할로 뛰기 위해서는 6번에 걸맞은 포지셔닝도 익혀둘 필요는 있겠습니다. 또 한가지, 그 놈의 어이없는 패스미스는 무조건 고쳐야할 듯 합니다. 실점으로 이어지기에 더 뼈아픈 실책들입니다.

    파티노의 경우에도 자세한 평가는 하지 않겠습니다. 성인 무대 선발 데뷔 경기에서 유망주의 능력을 평가하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하고, 또 개인적으로 본인이 유스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오늘 자신이 부여받은 쟈카롤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롤이 아니었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잘하던 걸 성인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도 어려운데, 익숙지 않은 롤이라면 더더욱 긴장되고 힘겨웠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파티노를 보조해줘야 할 주변 성인 선수들(홀딩, 누노 등) 역시 제대로 뒷받침해주기는커녕 개인 실수들을 남발한 바, 이 어린 선수에게 이번 경기 좌측 이슈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는 가혹한 감이 있어요. 또한 그렇게 나쁘기만 했던 것도 아닙니다. 공 자체를 거의 쥐지 못하긴 했지만, 감독으로부터 지시받은 여러 움직임들을 나름대로 수행해보려고 노력한 티가 역력했습니다. 이를테면, 은케티아가 내려왔을 때, 이를 채우기 위한 톱으로의 스위칭 움직임, 쟈카처럼 대각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유인하는 가짜 3백 움직임, 측면으로 벌리면서 마킹 선수 유도해서 마름모 패스 열기, 뒷걸음질 치며 마킹 선수 밀어내고 CB(홀딩)에게 드리블 공간 만들어주기 등등.. 이런 다양한 역할을 한꺼번에 무리 없이 소화하는 게 오히려 비정상일 테죠. 그만큼 쟈카의 현 역할이 다양하고, 그걸 수행하려면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쟈카의 역할로 키우려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임대 등을 통해 이런 경험과 이해도를 쌓고, 수비 쪽에서의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며, 그래도 이번 경기 결과나 과정에 주눅 들지 말고, 이를 발판 삼아 성장하길 바랍니다. 

    세드릭은 사카, 외데고르와 호흡 면에서 별로였습니다. 몇 번 말했듯이 이런 유형은 오히려 전통적인 선수와 잘 맞아요. 그래서 페페랑 괜찮았던 것이고요. 사카와 외데고르의 현란한 로테이션을 잘 따라가지도 못하는데다가, 사카와 외데고르는 상대의 간격을 넓히기 위해 직접 측면 터치라인까지 유인하는 포지셔닝을 자주 가져가는 바, 터치라인에 붙어 직선적으로 오버래핑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세드릭에게는 동료들 때문에 마치 본인이 활용할 공간이 없어진 것처럼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반 70분 라카제트가 투입되어 442로 변형된 이후에는 공격적으로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었죠. 한편, 토미야스와 마찬가지로 양발을 꽤 잘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빌드업에서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며, 수비력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한 발 잘못 예측해서 내딛다가 자동문처럼 제쳐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선수를 AT마드리드에서 원함에도 불구하고, 뎁스 차원의 이슈 때문에 그 이적 허용 여부를 고민 중이라는 건데요. 개인적으로 챔버스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페페를 적극 활용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는 잔류의 효용 가치가 적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토미야스의 종아리 부상이 어느 정도 부상인지는 알기 어려운 바, 고민할 여지는 있겠습니다.

    홀딩과 누노는 2번 목차에서 전술적인 문제점을 살피면서 개인의 활약에 대한 언급도 이어진 만큼, 따로 별개의 평가를 하진 않겠습니다. 두 선수 모두 상당히 실망스러운 활약이었고, 특히 누노의 경우에는 너무 빨리 교체당한 것이 분할지언정, 본인의 플레이를 다시 되돌아보면서 부진을 인정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겠습니다.

    레노는 여전히 선방 면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4.

    어차피 탈락한 FA컵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애매하게 8강, 4강 정도에 올라가서 체력 소진 및 일정 꼬이면서 탈락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조기에 탈락하는 게 낫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FA컵의 경우에는 앞으로도 코로나의 상황에 상관없이 무조건 일정대로 강행한다고 공시했으니까요. 이번 시즌은 리그에서 그만큼 챔스권 경쟁이 가능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다만, 주전-비주전의 격차 문제는 향후 남은 시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여지가 많습니다. 코로나와 부상이라는 변수를 생각하면 더더욱이요. 특히 이번 1월 일정은 북런던 더비를 비롯해 꽤나 중요한 경기가 많으므로 이 달을 맨유, 토트넘, 아스날, 웨스트햄 중 누가 더 안전하게 잘 보내느냐가 챔스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스쿼드에서 가장 시급히 문제가 되는 분야는 단연코 3선입니다. 쟈카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북런던 더비까지 확실히 치유되리란 보장도 없는 데다가, 파티, 엘네니는 네이션스컵, 나일스는 로마로 임대 이적하면서 남은 자원이 오늘 선발로 나온 파티노-로콩가밖에 없죠. 화이트를 3선으로 올려 쓰거나, 챔버스를 수미로 쓰는 케이스도 고려는 해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말 최후순위가 될 테고요.

    따라서 1월 이적시장에서, 정확히는 북런던더비 이전까지 3선의 영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적응 문제와 훈련까지 생각한다면 이를수록 좋겠죠.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리옹의 브루노 기마랑이스, 유벤투스의 아르투르(임대)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고, 브라질 언론에서는 SE파우메아리스의 다닐루 올리베이라에 대한 오퍼 루머도 있는 상황입니다. 겨울 이적시장 특성상, 타 팀의 주전을 빼오기에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코 녹록지 않을 테지만 에두가 좀 더 힘을 내주길 바랄 뿐입니다.

    한편, 스트라이커 역시 가능하다면 사놓는 게 좋습니다. 발로건은 코로나로 인해 임대가 지체되긴 했지만, 임대로 떠날 것으로 보이는 마당에, 어차피 라카제트는 재계약 가능성이 낮아 여름에 프리로 떠날 가능성이 높고, 은케티아 역시 1월부터 자유롭게 해외 구단과 선계약 또는 이적까지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오바메양은 또 한 번 파티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여러 현지 기자들의 말대로 아르테타의 눈밖에 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따라서 이 포지션 역시 라카제트가 코로나 or 부상일 경우, 질과 양 모두 이슈가 될 여지가 큽니다. 어차피 필수적으로 사야 할 스트라이커라면 경쟁이 다소 적은 겨울에, 타 팀보다 좀 더 나은 재정 상황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겁니다. 여름은 경쟁자도 더 많아지고, 아스날이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가격적으로도 판매자가 갑의 위치를 거느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챔스권 확보에 실패한다면, 그만큼 질 높은 선수 수급에 또 한 번의 제약이 걸리는 셈이죠.

    단순히 이적시장 플랜을 떠나서, 아스날에 현재 부족한 부분을 스트라이커로 보완할 필요도 있습니다. 아스날이 챔스권 확보를 위해 강팀도 강팀이지만, 약팀에 대한 확실한 승리를 더 필요로 하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크로스 활용 효율과 피지컬적인 견제에 대한 대처, 빌드업 과정에서의 롱패스 활용 효율 등에 대해서도 좀 더 보완을 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좋은 플랜 A를 가지고 있으나 상대 역시 좋은 대처방안을 가지고 나왔을 때, 이를 파훼할만한 여러 무기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현재로서는 그러한 무기의 종류가 딱히 다양하지 않습니다. CB를 올려 사용하는 방안도 결국은 역습에 대한 리스크를 동반하는 방법인 바, 언제나 효율적인 방식은 아닙니다. 결국은 무언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든, 또는 크로스에서 보다 생산력을 갖추든, 이런 변수가 공격수로부터 발생해야 합니다.

    여하튼 미드필더와 마찬가지로 톱 역시도 이야기되는 블라호비치, JD, 이삭, 칼버트-르윈 같은 선수들이 모두 각 팀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바, 실질적인 영입 가능성은 3선보다도 더 낮을 수 있겠지만, 기적적인 무언가가 발생하길 희망하네요. 

    새벽 경기인 데다가 다소 뜬금없는 패배로 대회 탈락이라는 결과가 이어진 만큼, 구너 여러분들의 기분도 썩 좋지는 않았을 듯한데요. 팬들은 이번 경기의 결과를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위안 삼아도 괜찮겠지만, 선수와 감독, 구단은 그런 식으로 대처해선 안 될 겁니다. 본인들의 한계점과 발전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 확실히 피드백하고, 새로운 선수의 영입이 필요하다면 빠르게 보강하며, 이럴 때일수록 팬들이 구단의 경쟁력을 신뢰할 수 있도록, 알아서 열일하는 모습을 선보여야 합니다. 당장 리버풀과의 리그컵에서 선수들로부터 그런 열정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빠른 시일 내에 1월 이적시장 관련 소식들도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새벽 경기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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