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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날 FA컵 결승전 분석 : 독특한 아르테타의 3백
    Arsenal/Column 2021. 11. 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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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2020년 8월 3일에 작성되었던 글입니다.

    아르테타 감독 데뷔전에 그 경기 전술 분석 칼럼을 쓰고 2편을 언제 쓸까 했었는데 아르테타의 이번 시즌 마무리이자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 FA컵 결승전 분석 칼럼을 쓰게 되면서 공교롭게도 아르테타의 19-20 아스날 감독 부임 후 처음과 끝을 분석하게 되었다.

    그간 코로나 휴식기 1~2달을 제외한 아르테타의 6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으며, 아르테타 역시 그에 대한 대처와 변화를 겪어왔다.

    물론 리그 최연소 감독이자, 초짜 감독으로서 어느정도의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벵거와 펩 아래에서 배우며 자신이 생각하던 이상적인 모습의 축구 구사 스타일과 현실 선수단의 갭도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몇 번의 UP & DOWN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르테타 감독은 초보 감독치고는 매우 빠르게 무너져가는 아스날이란 팀을 뼈대부터 다시 바로잡고자 노력했으며, 어쨌든 결과적으로 그 노력에 힘입어 감독 데뷔 반년만에 FA컵 우승이라는 결과물까지 더했다.

    아르테타의 짧은 아스날 감독 생활 중 보여준 여러 방면에서의 노력과 그에 대한 평가는 아직 한참 이르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FA컵 결승전에서의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 측면에 보다 더 집중하고자 한다. 특히 코로나 재개 이후 3백 전술의 완성도에 공을 들였고, 팀 조직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낸 경기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 상황에 따른 유연한 변화 - 정의하거나 특정짓기 어려운 포메이션


     


    일단 이것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 그렇듯이, 최근 감독들은 선수 한 명에게 보다 더 다양한 것들을 요구하고 있으며,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역시도 같은 포메이션 구도라 할지라도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각자의 개성,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펩이 인정할만큼 전술적인 면에서 감각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아르테타 감독의 특징은 통상적인 분석을 통해 포메이션이나 전술을 특정하여 정의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3백을 쓰더라도 그냥 일반적인 3백이 아니라, 세부적인 상황들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 등이 매번 바뀌는 독특하고 변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들에 대해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온더볼(우리팀 볼 소유 시) / 오프더볼(상대팀 볼 소유 시)에 따라 달라지는 포메이션


    비단 아르테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지만, 아르테타 감독 역시 현대축구에 부합하는 인물로서 온더볼 상황과 오프더볼을 명확히 나누어 팀의 방향성을 달리 한다.

    ㄱ. 오프더볼 상황 시 기본 구도

    오프더볼 상황 시에 기본 구도는 모두가 쉽게 아는 전형적인, 정직한 3백의 형태다. 굳이 따지자면 5-2-3으로 표현 가능하다.

    나일스, 베예린 윙백까지 모두 내려와 있으며, 3명의 센터백과 함께 꽤나 간격을 좁혀 치밀한 구조를 형성한다.

    그 앞에서 세바요스-쟈카가 위치하며, 오바와 페페는 상황에 따라 측면 수비를 도와주거나, 라카제트와 함께 보다 중앙에 위치할 때는 패스 줄기가 되는 상대 선수(코바시치or조르지뉴)의 패스 줄기(백패스든 전진패스든)를 어느 정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온더볼 상황 때보다 경기장을 훨씬 좁게 활용하는 편이다.

    다만 꽤나 단조로워 보이는 이러한 오프더볼 상황 시의 구도 역시, 상대방 진영에 있느냐 or 우리 팀 진영에 있느냐에 따라 그 접근방법(압박 형식, 마킹 방식, 옵사트랩활용 등)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은 이하에서 따로 별개의 목차를 두어 살필 것이다.

    ㄴ. 온더볼 상황 시 기본 구도

    굳이 따지자면, 여기서부터가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보통의 3백과는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이유다.

    ㄱ처럼 5-2-3식의 숫자 포메이션 방식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표현 방식은 골키퍼가 제외된 10명의 위치를 표현한 것인데, 아스날이 온더볼 상황으로 바뀌면서부터 골키퍼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뿐만 아니라, 윙백인 줄 알았던 나일스의 포메이션이 상당히 희한하게 바뀌기 때문이다.(이것 관련에서는 후술 목차-3.(1) 참조)

    즉, 아스날이 볼을 소유하는 순간, 3백은 더 이상 티어니-루이즈-홀딩이 아니라 루이즈-마르티네즈-홀딩이 된다. 골키퍼가 필드플레이어로서 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는 전방압박이 심해진 현대 축구에 부합하여 그것을 타파하고자 만든 리액션용 부분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 선수들로 하여금 최후방 수비라인이 아니라 그 뒤에 골키퍼 라인까지도 전방압박을 하게끔 만들어, 활동폭을 강제적으로 늘리고, 결국 전방 압박에 가담할 수 있는 선수 숫자가 제한되어있는 상대방이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함으로써 생기는 자연스러운 공간들을 더 잘 활용하고자 함이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중요한 점은 2가지이다. 

    하나는 세바요스or쟈카 둘 중 하나가 받아주려 내려오면서 위의 3명의 선수와 함께 "마름모꼴" 형태를 형성한다는 점,

    나머지 하나는 마르티네즈를 중심으로 루이즈, 홀딩이 벌리면서 베예린은 원래의 윙백 포지션을 고수하지만, 원래 수비 시에는 센터백이었던 티어니가 온더볼 빌드업 과정에서는 베예린만큼이나 올라가, 터치라인에 가까이 붙는다는 점이다.

    위의 움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장면은 세바요스가 루이즈-마르티네즈-홀딩과 함께 마름모꼴을 형성하면서 

    오른쪽 베예린 쪽으로 잠시 돌렸다가, 상대 선수들을 모조리 끌어들인 후, 적절한 타이밍에 골키퍼를 이용해 반대로 전환하면서 첼시의 전방압박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장면이다.

    그리고 애당초 루이즈와 홀딩이 벌린 순간부터 티어니는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지막에 루이즈가 좀 더 여유로워진 상황에서 볼을 가지고 전진하자, 티어니는 사실상 풀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반대편 베예린과 비슷한 위치를 터치라인 근처에서 점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티어니의 위치에 대해서는 후술할 목차- 빌드업에서 좀 더 다루기로 한다.


    (2) 오프더볼 상황에서 또 나뉘는 세부적인 2가지 지침 - 우리팀 진영에 있느냐 / 상대방 진영에 있느냐

    슬슬 복잡해질 수도 있겠지만, (1)의 기본적인 오프더볼vs온더볼 상황 분류에 이어, 더 세부적으로 상황을 분류할 수 있다.

    오프더볼 내에서도 어느 진영에서의 수비 상황이냐에 따라 압박 형식, 마킹 방식, 옵사트랩활용 등의 지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ㄱ. 오프더볼 상황 세부 구도 - 우리팀 진영에 있을 때

    지난 반년간 아르테타가 전술적으로 보여준 점들로 미루어볼 때, 개인적으로 아르테타는 "수적 우위"를 매우 중요시한다고 생각한다. 공격할 때나 수비할 때나 통용되는 것인데, 위의 캡처 화면에서도 한눈에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빨강 영역, 파랑 영역, 노랑 영역의 공통점이 보이는가? 바로 아군 숫자vs적팀 숫자의 우위다.
    위 캡쳐 상황은 첼시가 왼쪽으로 공격을 시도했다가 다시 뒤로 빼면서 방향 전환을 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따라서 페페가 당연하게도 반대편의 오바메양보다 훨씬 내려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위치적인 압박만으로도 수적 우위가 형성되기 때문에 첼시는 공격을 선뜻 이어나가기 힘들다. 

    수적 우위가 성립되지 않는 일대일 상황인 곳은 바로 나일스가 커버하는 넓은 오른쪽 공간뿐이다. 그러므로 첼시는 패스로써 오바메양이나 라카제트의 방해를 피해 전환할 수 있다. 좀 더 빠른 전환 및 적은 방해를 위해서 한 번에 가는 롱패스를 코바시치가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나, 사실상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아스날이 은연중에 선택을 강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롱패스는 아무래도 숏패스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니, 볼 소유권을 탈취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니까 말이다.

    이러한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상대의 공격방향에 따라 이미 설명했듯, 오프더볼 상황에서 아르테타의 아스날은 기본적으로 훨씬 촘촘한 형태를 구성한다. 퓰리시치만큼 뛰어난 개인능력을 가진 선수가 드리블로 좁은 공간을 헤집으면서 변수를 만들어내지 않는 이상, 이론적으로는 상대가 선뜻 공격 시도하기 어려운 구도를 잡아놓는 것이다.

    이렇게 공간을 점유하는 구도를 잡아놓은 이상, 수비 형태는 자연스럽게 철저한 지역방어 형태가 된다. 또한 선수 개개인은 각자 압박을 가할 범위를 가지고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좁으며, 대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순위다. 

    ㄴ. 오프더볼 상황 세부 구도 - 상대 진영에 있을 때

    반면 상대진영에서 첼시가 볼을 돌릴 때는 ㄱ에서의 팀과는 다른 팀인가? 싶을 정도로 아르테타의 지침이 달라진다. 그만큼 차이가 크다.

    아무래도 키워드는 전방 압박일 수밖에 없다. ㄱ보다 훨씬 센 강도, 넓은 범위의 압박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ㄱ과는 달리 지역방어가 아니라 반대로 철저히 대인방어다.

    즉 포지션이나 대형 유지보다는 첼시 선수들이 볼을 편하게 받지 않도록, 또는 패스 길목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다.

    다만, 전방압박의 문제점은 체력 소모와 더불어, 상대가 벗어났을 때 크게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자에 대한 대처로서 상대가 중앙선을 넘으면 그 이후로는 압박 강도를 매우 낮추는 것이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것은 후자의 우려에 대한 아르테타의 대처다. 상대가 아스날의 전방 압박을 벗겨냈을 때에 대비해 티어니↔나일스를 스왑 시키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일스는 티어니보다 수비력이나 마킹 능력이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전방압박이 실패하고, 상대가 이것을 뚫어냈을 때에는 공 받는 선수를 1차적으로 괴롭혀줄 1차 저지선 역할로는 나일스보다 티어니가 적합하다. 

    티어니가 튀어나가는 대신 달리기가 빨라 커버형 수비로는 유용한 나일스가 오히려 티어니보다 더 뒤로 내려가 포지셔닝하면서 혹시 모를 롱패스나 쓰루패스 등에 대비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수비적인 커버 역할의 측면에서 볼 때, 나일스가 사카보다 우위라고 판단 하에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이 좀 더 요구되는 최근 강팀과의 경기에서 사카 대신 나일스가 중용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두 장면 모두 첼시가 아스날의 전방압박을 벗겨내고 전진 패스했을 때, 그 전진 패스받는 선수를 티어니가 앞으로 튀어나와 방해or커트 시도하는 모습이다.

    1번째 움짤에서는 커트에 성공해 볼 소유권을 가져왔고, 2번째 움짤에서는 비록 커트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한 방해동작을 해주었다.
    두 움짤에서 나일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화면 왼쪽 위에서 수비적으로 마치 3백의 일원인냥 내려앉아 있는 선수가 나일스다.

    정리하자면, 상대진영에서의 오프더볼 상황 시에는 좀 더 수비력이 뛰어난 티어니가 앞으로 올라와 유사 수미처럼 압박, 방해하면서 나일스-루이즈-홀딩이 3백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벌써 3백 형성하는 선수들 구성이 상황에 따라 3번이나 바뀜....ㅋㅋㅋ)

    물론 모든 방향을 커버하지는 못 하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오른쪽으로 첼시의 빌드업이 진행될 경우에는 티어니 대신 홀딩이 튀어나갈 때가 있었다. 이 때는 남은 루이즈-티어니-나일스가 3백 구도를 형성한다.

    원래는 홀딩 대신 무스타피였던 것을 생각하면, 튀어나가면서 수비하는 무스타피의 스타일이 왜 아르테타의 3백에 잘 맞았는지도 얼추 짐작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나일스가 아스날의 전방 압박 상황에서는 대부분 뒤에 웅크리고 있으며, 대신 유사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의 티어니가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방해 or 탈취를 한다는 것이고, 이 방식에서 티어니가 몬레알의 향기가 듬뿍 내며 LB, LCB는 물론 유사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1차적 저지선 역할)까지도 잘 수행한다는 점이다. 티어니는 부상 복귀 이후 자신의 활용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아르테타가 왜 코로나 재개 이후 3백으로 전환했는지, 또 단순히 토레이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박고 시작하는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없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의 전술적 역량, 그리고 마지막으로 속공형 3백 전술을 뼈대로 하면서도 이렇게 전방 압박 실패 시 1차적 저지 역할 선수를 둠으로써 본인이 원하는 지배적인 축구를 어떻게든 구사하고자 노력하는 아르테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2. 빌드업 & 공격 루트


     


    위에서 온더볼 상황-우리진영/상대진영은 따로 서술하지 않고 빌드업&공격루트 목차로 넘어온 이유는 온더볼 상황에서는 공격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능동적으로 우리진영-상대진영을 넘나드는 편이기 때문에 둘을 명백하게 구분 짓기 어렵기 때문이다.

    굳이 나눈다고 하더라도, 온더볼 상황-우리진영이 곧 다른 말로는 빌드업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생략한 것이며, 온더볼 상황-상대진영은 그 연장선으로써 공격 루트에 대응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르테타는 코로나 이전과는 달리 코로나 이후에는 자신의 이상향인 지배,공격적 전술보다는 현실에 맞춘 속공적, 다이렉트스러운 전술을 대부분 구사했기 때문에 둘의 경계는 더욱 모호하다.

     

    (1) 왼쪽 측면에서 일어나는 변태적인 포지셔닝

    왜 아스날의 왼쪽 공격 빈도, 의존도가 높은 것일까? 여러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왼쪽에 좀 더 질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아르테타가 이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확인을 위해,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온더볼 상황 기본 구도로 돌아가 보자.

    위 그림이 전형적인 온더볼 상황에서의 아스날의 포지셔닝이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여기서 3백은 이제 루이즈-마르티네즈-홀딩이 되고, 티어니-쟈카-세바요스-베예린이 마치 미드필더 4명, 그리고 오바-라카-페페가 공격수 3명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나일스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길래 저렇게 애매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을까?

    필자는 이전에 사카를 메짤라로 활용한 경기를 분석했을 때에도 ( https://cafe.daum.net/rocksoccer/ADs0/22491 ) 사카의 포지션이 LW도, LB도, LCM도 아닌 이상한 포지션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 나일스 역시 비슷하게 활용되었다.

    아르테타가 이토록 이상한 위치와 역할을 지시한 이유는 결국 2가지로 요약 가능할 듯하다. '수적 우위'와 '침투 공간 활용도' 때문이다.


    ㄱ. 수적 우위 - 빌드업 편리

    오프더볼뿐만이 아니라 온더볼 상황에서도 아르테타 감독의 수적 우위론은 여전하다. 선수의 개별적인 클라스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수적 우위를 통해 구도를 형성하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나일스나 사카의 애매모호한 위치와 역할은 곧 그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상황에 따라 수적 우위를 가져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LW처럼 움직일 때는 왼쪽 측면에 수적 우위를, LCM처럼 움직일 때는 중앙 수적 싸움에 갑작스러운 우위를 주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선수 자체가 멀티성이 높고, 다재다능해야 한다. 윙백, 윙어, 중미 모두 가능한 것은 아스날에 사카와 나일스뿐이다.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나일스는 이번 경기에서 어떤 롤로 불러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마구잡이,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그를 마크하던 리스 제임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살펴보면 상당히 웃기기까지 하다.

    나일스가 왼쪽 측면을 따라 움직일 때는 차라리 괜찮은데, 나일스가 마치 중앙 미드필더처럼 중앙으로 들어와서 플레이할 때면, 리스 제임스는 마치 갈 곳 잃은 것마냥 헤매는 모습도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혼란스러운 것이다.


    ㄴ. 침투 공간 활용도

    저런 배치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실용적인 이득은 결국 침투 공간의 활용도를 극도로 높여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곧 오바메양의 활용도와도 직결된다.

    뒤바꿔 말하면, 이미 위에서 말했듯이 체크 표시한 선수가 누구를 마크할지, 어떻게 공간을 점유해야 할지 고민하고, 붕 떠버리는 사이에 상대팀에 균열을 일으키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결론적으로, 나일스는 더미 역할이다. 첼시의 포지션상 체크 표시된 선수는 리스 제임스인데, 이 선수가 나일스(더미)를 마크할지, 오바메양을 마크할지 결정의 기로에 놓게 만드는 것이다. 매번 그런 식으로 상황을 만들면, 실수는 따라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듯이 축구는 결국 누가 더 실수 안 하냐의 싸움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실수를 더 많이 유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감독의 책임이자 역량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위 사진과 같이 리스 제임스(체크표시 선수)가 나일스를 근접 마킹하기로 결정한다면, 오바메양은 노란 동그라미 영역에서 볼 수 있듯 아즈필리쿠에타와의 단독 1대 1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럴 수 있도록 라카제트가 일부러 밑으로 내려와 첼시의 중앙 수비수(주마)를 유인하는 것 역시 당연히 전제된다. 

    그로 인해 첼시의 3백 뒷공간이 저렇게 넓어질 수밖에 없게 되며, 이 상황에서 오바메양과의 일대일 주력 경합에서 버틸 수 있는 수비수는 그닥 많지 않다. 따라서 티어니는 이 타이밍에 정확하게 전진 롱패스를 때리는 것이다.

    아스날의 동점골 pk 획득 장면 역시 전형적으로 이 루트를 탄 장면이다.

    자세히 보면, 19번 마운트는 티어니를, 24번 리스 제임스는 나일스를 마킹하고 있다. 나일스는 이 장면에서 굉장히 깊게 내려앉아 있는데, 리스 제임스도 딸려왔다. 즉 리스 제임스와 아즈피 사이의 간격이 거의 태평양 같다는 것.

    이때를 놓치지 않는 티어니의 정확한 롱패스는 위의 이론대로 아즈피vs오바메양의 일대일 경합 상황을 만든다. 결국 아즈필리쿠에타는 반칙으로 pk를 내줬다.

    이 루트는 비단 첼시와의 FA컵 결승뿐만이 아니라, 최근 아스날이 3백을 사용한 이후로 줄곧 가장 많이 활용된 루트 중 하나이다. 물론 이 루트가 활용되기 위해서는 오바메양 같은 치명적인 침투 스킬을 갖춘 선수와 티어니처럼 뛰어난 롱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 

    전자는 그렇다 치는데, 사실 티어니가 후자의 능력까지 갖췄으리라고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는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 리스 제임스가 나일스를 신경 쓰지 않고, 오바메양을 마킹하면 어떨까? 

    실제로 위의 장면에서 티어니는 22번 퓰리시치가, 오바메양은 화면에 안 보이지만 24번 리스 제임스가 마킹하고 있다. 

    그 결과 나일스는 약간 자유로운 상태가 되는데, 이 때는 마치 오바메양이 오히려 더미 역할이 되는 셈이다. 대신 좀 더 프리한 상태가 되는 나일스가 마치 메짤라처럼 활용된다. 아래 움짤로 확인해보자.

    티어니→오바메양→페페→나일스

    리스 제임스가 나일스를 내버려 두고 오바메양을 마킹하자, 오바메양은 리스 제임스에게 방해를 받는 채로 내려와 공을 받으면서, 영리하게도 원터치로 중앙에 리턴패스를 준다. 

    이때 잠깐 그 전 상황 때문에 중앙에 있던 페페(원래라면 쟈카였을 것)가 그 패스를 받게 되고, 나일스는 전형적인 메짤라처럼 자유로워진 틈을 타 빈 공간으로 침투한다. 이번엔 오바메양이 아닌 아즈피vs나일스의 일대일이 된 셈이다.

    이렇듯 경기 내내 오바메양과 나일스는 더미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첼시의 우측 수비를 괴롭혔고 효과 역시 좋았다.

     

    (2) 비대칭의 활용 

    비대칭 활용은 어찌 보면 기본적인 개념이고, 많이들 활용하는 것이다. 좌우 전환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도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쏠리는 축구의 특성상 반대편에 공간이 많이 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이 자주 사용하던 것이기도 한데, 왼쪽에는 플메형 선수를 두고, 오른쪽에는 빠르고, 결정력 있는 스코어러를 넣어서 비대칭으로 적팀을 한쪽에 몰아넣고, 상대적으로 공간이 많이 나는 반대편에게 주는 한 번의 패스로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아스날 팬이라면 꽤나 익숙할만하다.

    비록 아주 특별할 것은 없더라도, 아르테타가 결승전 경기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부러 이런 비대칭을 유도해서 첼시를 위협했는지 살펴보면 참 흥미롭다.

    아르테타는 바로 세바요스↔쟈카의 자리 스왑 + 티어니의 오버래핑을 통해 이 방법을 실행하는데, 특히 쿨링 브레이크 직후에 직빵으로 이것이 먹혔던 장면이 있다.

    세바요스→나일스→오바메양→페페

    움짤을 자세히 보면, 티어니가 3백 센터백은 커녕 윙포워드라고 해도 믿을만한 위치까지 오버래핑하며 위협하고, 동시에 선발진 중 가장 창의성 있고 볼 잘 다루는 세바요스가 쟈카와의 스왑을 통해 왼쪽에서 볼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오바메양과 나일스가 모두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면서, 왼쪽으로의 비대칭 불균형을 일부러 유도한다. 

    그리고 마무리는 반대편에 좀 더 자유로웠던 페페의 슛. (비록 그 전 상황에서 나일스의 위치 때문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서 골 무효가 선언되긴 했지만)

    이 장면이 의미 있는 이유는 골이 들어가서가 아니라 세바요스↔쟈카의 자리 스왑 + 티어니 오버래핑이라는 방식으로 이런 장면을 구조적으로 유도했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서 오바메양이 좀 더 넓게 봐서 오른쪽에 뻥 뚫린 베예린에게 로빙 패스를 했다면 또 다른 찬스도 가능했을 정도로 그 상황 자체를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경기 중간중간에 써먹는 것은 첼시로서는 곤욕이 아닐 수 없고, 실제로도 세바요스는 경기 중에 쟈카와의 스왑을 주기적으로 가져갔고, 사실상 전반전 후반부에는 공격 전개 시 왼쪽 터치라인 근처에 붙어서 플레이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만큼 반대편의 페페에게도 활약할 기회가 많이 부여된 셈이다.

    물론 반대로 오른쪽의 빌드업&공격루트를 타다가 왼쪽으로 건네주는 경우도 꽤 있었다. 오바메양의 결승골 장면 역시 이런 부류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오른쪽의 빌드업&공격루트는 왼쪽에 확실히 전술적인 더미를 두고, 체계적으로 밟아가는 것과는 달리, 다소 개인의 능력에 맡기는 경향이 있었다.

    페페의 드리블 능력 또는 오바 결승골 장면에서처럼 베예린의 속도를 이용한 치달 등이 그것이다. 물론 연결고리는 중앙 공격수인 라카제트가 도맡는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빈 좌측 공간으로의 전환 패스는 거진 페페의 몫이다. (페페가 오바메양 쪽을 보고 주는 매크로 패스도 이것의 일환) 



    (3) 다이렉트 패스

    아르테타가 3백으로 전환한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결국 현재 아스날의 선수단이 지배적인 지공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에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바메양, 페페 등 속공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짧은 패스들로 단계단계 밟아가기보다는 수적 우위나 더미 역할로 상대를 끌어들였다 싶으면, 오바메양, 페페, 라카제트 같은 공격수들에게 다이렉트 패스 or 롱패스로 찔러주는 경향이 더 짙다.

    왼쪽에서 공격 작업을 시작할 땐 이런 롱패스를 대부분 루이즈와 티어니가 소화했고, 오른쪽에서 공격작업을 시작할 땐 대부분 홀딩과 세바요스가 맡았다. 실제 수치로도 루이즈+티어니가 이번 경기에서 롱패스 시도 19회, 홀딩+세바요스가 14회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기 쉽게 첼시가 전방 압박하면서 각자 맡은 아스날 선수들을 노란 박스로 묶어 살펴보자.

    여기서 쟈카는 지루가, 홀딩은 코바시치가 달라붙어있고, 조르지뉴는 페페 쪽, 알론소는 베예린 쪽을 염두해 포지셔닝하고 있다. 오른쪽은 나일스 같은 더미 역할은 존재하지 않으나, 페페라는 개인 돌파 능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

    따라서 첼시 선수들을 페페 쪽으로의 패스를 가장 염두에 둘 수밖에 없으며, 페페가 아래로 내려오면,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있던 조르지뉴뿐만 아니라, 뒤에서 페페를 마킹하던 뤼디거 역시 자연스럽게 딸려온다.

    이렇게 되면 왼쪽에서 봤던 상황과 비슷해진다. 즉, 그림에는 안 보이지만, 첼시 진영 쪽에서는 현재 라카제트와 주마가 일대일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홀딩은 이미 페페에게 2명이 붙음으로써 수적 우위 확보에 실패한 대신, 라카제트에게 일대일 경합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라카제트를 향한 다이렉트패스(롱패스)를 날린다. 움짤로 확인해보자.

    이미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뤼디거가 지나치게 페페에게 끌려 나온 이상, 라카제트는 주마와 단 둘이 있게 되었고, 홀딩은 첼시의 전방 압박을 무용지물로 하면서 동시에 라카vs주마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다이렉트 패스를 공간으로 날렸다. 

    라카제트보다 주마가 좀 더 빨랐기 때문에 걷어내긴 했지만, 걷어낸 공은 결국 페페가 세컨볼로 받아내면서 아스날의 볼 점유는 이어지게 된다.

    어찌 보면 이 장면은 벵거 볼에 익숙한 아스날 팬들, 오히려 오래된 아스날 팬들일수록 뭔가 깔끔하지 않은 빌드업이라고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짧은 패스로 티키타카, 탈압박하면서 서서히 전진해나가는 것만이 좋은 빌드업이 아니다.

    여기서 라카제트가 주마를 상대로 볼을 따냈다면 더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전술적인 유인을 통해 라카vs주마의 일대일 경합 판을 깔아 놓은 점, 그리고 그 판을 이용하기 위해 다이렉트 패스를 시도하는 것 역시 전방 압박이 강해진 현대 축구에서 이를 타파하는 좋은 파훼법 중 하나인 것이다.


    (4)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전반전과는 달리, 후반전, 특히 오바메양의 역전골이 들어간 이후에는 다소 소유권에 의의를 두지 않는 걷어내기 식 롱패스를 좀 더 남발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아르테타가 스코어 리드를 잡았을 때, 수비적으로 엉덩이를 뒤로 내빼면서 볼 클리어링을 우선적으로 할 때 나오는 성향인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말했듯, 스코어 리드를 지키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존재한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어내는 방법과 오히려 볼을 더 점유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상대에 비해 선수단의 질이 높지 않을 때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상대에게 계속 공격권을 주기 때문에 얻어맞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반면 후자는 우리 선수단이 상대의 압박을 완벽히 견뎌내며, 볼을 돌릴 수 있을 때 사용하면 무적 포스를 보여줄 수 있는, 이론적으로는 상대의 기대 득점을 0으로까지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아르테타는 현재의 전자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따라 버틴 경기가 반, 못 버티고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허용한 경기가 반 정도다. 하지만, 상대적 약팀을 상대로도 전자를 고집하는 듯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아르테타가 아직 초보 감독이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선수단 상황상 어쩔 수 없이 그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인지, 또는 아르테타 자체가 스코어 리드 시 수비적인 잠그기 무브를 선호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아무래도 다음 시즌에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 중 하나일 것 같다. 

     


     

    아르테타는 12월 말에 아스날 감독으로 부임했고, 당시 아스날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 코로나 사태까지 발생해 실질적으로 선수들끼리 발맞춰본 시간은 6달 남짓이라는 점, 그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선수들의 줄부상과 퇴장들을 고려할 때, 정말 신입 감독에게는 최악의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아르테타는 아스날이 잃어버렸다던 위닝 멘탈리티를 FA컵 결승전 역전 우승을 통해 다시금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 6개월이라는 정말 짧은 시간 동안 탓에 자신이 구상했던 축구의 이상향과 아스날의 현실적인 상황을 적절히 버무릴 수밖에 없었던 그는 그래도 나름대로 썩 괜찮은 3백 시스템을 구성했다.

    또한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그 3백 시스템은 결코 단순한 게 아니다. 여러 상황에 대비한 세밀한 포메이션 변화는 물론이고, 선수들의 장점, 단점을 고려한 활용 능력,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유리한 상황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판을 까는 능력 등을 모두 접목시켰다.

    가장 힘든 점은 이런 복잡한 것들을 선수에게 그저 명령하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 '체화'시키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첼시와의 결승전을 봤다면, 누구나 느꼈을 법한 것이 바로 팀 단위 조직력이다. 전방 압박을 하든, 수비를 하든 선수 개개인이 각자 움직인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팀 덩어리 자체가 움직인다. 아직 미완성으로써 미숙하지만 이런 징조가 보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훈련을 통한 학습 말고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요구사항을 선수들로 하여금 체화시키고, 조직력을 이 정도로 끌어올리고자 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술적으로 천재 기질을 지니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었지만, 전술적인 능력에 비해 더 부각되어야 하는 점은 바로 이렇게 선수가 자신의 요구사항을 실전에 실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시도한 '도전의식'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쿨링 브레이크를 비롯해 경기 내내 소리 지르고, 지시하고,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 감독의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우승 직후 선수들과 함께 춤추며 즐기는 아이 같은 모습은 양 모습이 정말 상반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고, 부드러운 리더쉽을 가진 아르테타 감독의 장점을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내적, 외적으로 모두 썩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아르테타 감독이 과연 이번 여름 보드진의 적절한 지원을 받고 다음 시즌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의 수많은 UP&DOWN 전적과 여전히 부족한 선수단 퀄리티, 부족한 구단주의 지원, 아직은 확실히 믿기 힘든 보드진 등등.. 아스날 팬들은 여러 측면에서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그래도 FA컵 우승을 통해 '아르테타 감독'만큼은 팬들의 신뢰를 향한 첫 발걸음을 본인의 손으로 이뤄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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