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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분석] 완전체에 한 발 더 다가선 아스날
    Arsenal/Column 2021. 12. 1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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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연속적으로 경기 분석 칼럼을 리뷰 글과 별개로, 따로 작성하는 이유는, 단순히 승리에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최근의 아스날이 전술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거나,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고, 이를 콕 집어 보다 상세히 검토하기 위함이다. 즉, 분석 칼럼을 쓸 정도로 의미가 있는 경기들인 셈이다.

    (순서는 상관없으나, 필자는 이 경기 분석 칼럼과 리뷰 글을 함께 보길 추천드린다. 리뷰 글에는 큰 틀에 대한 개요 및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있으니, 어떤 면에서 그런 평가들이 나오는지 상호 보완적으로 이해하기에 좋다)

    특히 이번 경기는 향후 아스날이 완성형, 완전체의 모습으로 진화해 나감에 있어, 한 단계, 한 발짝 더 나아갔다고 평가할 수 있을만큼, 전술적으로 좋은 모습이었다. 특히 현대 축구에서 요구되는 선택지 강요, 다양성, 유연함의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이미 리뷰 글에서 큰 틀을 다뤘듯이, 이 칼럼의 주제는 결국 일전의 선수 간 로테이션에서 더 나아간 전술 간 로테이션이 될 것이다.

    미리 목차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기존 비대칭 235 ↔ 쟈카가 내려오면서 325

    (2) 상대의 압박 강도에 따라 4231 433 변환

    (3) 우측 전개에 따른 기존 비대칭 235 ↔ 대칭 235 (맨시티형 인버티드 풀백 2명)

    이하에서는 아르테타가 어떤 방식으로 기존 전술에 tweak을 주는지, 왜 변형을 하고, 그 시기(기준)가 언제인지, 그리고 실제 피치 위에서 선수들이 그것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정리하려 한다. 

     



    1. 전개 국면에서의 기존 비대칭 235 ↔ 325 변환


    이전 수비 칼럼에서 위 그림을 기초로, 기본적으로 아르테타는 볼을 소유한 In Possession 국면에서는 3백 형태로 전개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아르테타는 이 역할을 맡는 선수의 발밑과 패싱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이 토미야스라는 중요한 영입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오른쪽에서는 토미야스가 저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데, 왼쪽에서는 쟈카가 복귀하기 전까지 저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그래서 토미야스를 기점으로 깔끔하게 위 방식이 이루어지는 우측과는 달리, 좌측에서는 쟈카 복귀 전까지 이 역할을 삼비나 나일스, 그리고 로우가 내려오면서 번갈아 수행했던 것이며, 다소 애매했던 측면이 존재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쟈카가 복귀하면서 드디어 전개 국면에서의 325 대형도 좌우 밸런스가 잘 맞게 되는데, 이는 아스날이 상대를 마무리 국면에서만 횡으로 흔드는 게 아니라, 전개 국면에서부터 횡으로 흔드는 게 가능해짐을 뜻한다.

     

    자세히 그 의미를 곱씹어보기 전에, 먼저 하나 알아둬야할 게 있다. 아르테타는 이러한 tweak(전술 비꼬기)을 정해진 것 없이 그냥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전개 국면에서의 325 변형은 상대의 압박 강도가 낮을 때 주로 일어난다. 다르게 말하면, 상대가 어느 정도 수비 대형을 갖추고 내려앉을 준비를 했을 때다.

    이유는 대략 2개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쟈카라는 선수 자체가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얻을수록 본인의 장기를 발휘하기에 적합하고, 또 가라앉아 수비 대형을 짜 놓은 상대로 하여금 아스날이 균열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어떤 느낌인지 이론을 바탕으로 한 움짤을 먼저 살펴 보자.

    웨스트햄 역시 4231이지만 수비 시 442 대형을 펼치므로, 이를 예시로 삼았다.

    (1) 웨스트햄의 442 대형이 갖춰진 상황에서는 그들의 2열 라인은 간격이 촘촘해 뚫기 어렵다. 따라서 균열을 만들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쟈카가 내려간다.

    (2) 쟈카가 내려가면 티어니는 일부러 더 올라가서 상대 풀백 하나를 피닝 시킨다.

    (3) 쟈카가 내려옴에 따라, 1번 선수(사실은 2번이어도 별 상관이 없다)가 쟈카를 견제하러 앞으로 뛰쳐나오게 되는데, 이렇게 유인하면 상대의 442 대형이 조금이라도 흩트려지기 마련이다. 물론 웨스트햄 선수가 튀어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러면 쟈카는 자유롭게 되므로 본인의 장기인 롱패스를 자유로운 상태에서 발휘할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다시 우측으로 천천히 전환하면 된다.

    (4) 2번은 1번과의 간격을 그나마 유지하기 위해 올라가지만, 마르티넬리와 라카제트가 각각 내려오면서 어느 쪽을 마크해야 할지 선택지를 강요받게 된다. 아스날은 능동적으로 이지선다를 걸 수 있다.

    (5) 움짤처럼 마르티넬리를 선택한다면, 쟈카는 라카에게 패스를 건네 상대의 중앙을 뚫어낼 수 있으며, 이때 중앙 간격이 넓게 벌려져 있기 때문에 위협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만약, 움짤과는 달리, 라카제트를 마크한다면, 마르티넬리에게 패스가 가고 좌측 공격을 전개하면 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쟈카를 기준으로 한 좌측이나, 토미야스를 기준으로 한 우측이 똑같다.

    (때로는 쟈카가 좀 더 측면으로 빠지면서 마갈량이 선택지를 갖기도 하며, 반대쪽은 토미야스가 좀 더 측면으로 빠지면서 화이트가 기존 토미야스의 역할을 대신할 때도 있다. 이것조차 유연하게 움직인다)

    우측에서는 반대편의 상대 윙어나 중앙 미드필더가 유인될 것이다. 다만, 다른 점은 좌측에 비해 우측에는 외데고르라는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존재하며, 사카는 터치라인에서 혼자 받더라도 스스로 뚫어내거나 뺏기지 않을 1on1능력이 있는 유니크한 선수라는 점이다. 따라서 우측 편대로의 전개에서는 라카제트가 직접 내려가면서까지 지원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왼쪽은 티어니의 주발 한계도 있고, 확실한 플메가 없으므로, 티어니는 되려 더 올리면서 피닝 용도로 사용하고, 쟈카가 내려가는 대신, 라카제트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tweak이 아스날의 공격 효율성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는 건 아래의 실제 경기 장면 움짤을 보면 바로 와닿을 수 있다.

    (1) 우측으로 공격 전개할 의도를 화이트가 보이자, 토미야스는 아래로 내려와 3백 구성을 만드려하고, 쟈카는 반대로 올라가려 한다 (2) 상대의 442라인에서의 2열을 주목하라. 우측 전개할 것 같으니 웨스트햄 기준 왼쪽 측면 미드필더가 튀어나오고 라이스도 내려온다. 순간적으로 442가 433처럼 되면서 간격이 벌어짐을 알 수 있다 (3) 그러나 화이트는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좌측으로 돌리고, 좌측으로 돌리면 토미야스는 올라가고, 쟈카는 반대로 내려와서 3백 구성을 하려한다 (4) 이번에는 웨스트햄 기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가 튀어나오고 수첵도 위로 올라간다. (5) 우측 전개와 다른 점은 라카제트가 내려와 지원 준비를 한다는 점이다 (6) 다시 우측으로 전개할까 하다가 좌측으로 돌리는데, 그 순간의 틈에도 토미야스와 쟈카가 각각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며 반응함을 확인할 수 있다 (7) 결국 아스날은 왼쪽이 조금 더 과밀화되어있다는 판단 하에 우측 전개를 '선택'하며, 화이트가 직접 넓어진 공간의 사카에게 패스를 전달한다 (웨스트햄 기준 왼쪽 미드필더는 토미야스를 생각하느라 뒤의 사카는 견제하지 못한다)

     

    위 움짤 설명에서 자세하게 설명했듯이, 아스날은 상대에게 선택지를 강요하면서, 동시에 본인이 선택권을 쥔 능동적인 전개가 가능하므로, 좌, 우를 번갈아가면서 간을 보다가 보다 더 공간이 많이 나는 방향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동적으로 이는 아스날 공격의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리고 움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꼭 토미야스나 쟈카가 전진 패스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좌우를 간 보는 동안 쟈카와 토미야스는 공을 만지기는커녕 앞뒤로 왔다 갔다만 하는 수준인데, 이런 식으로 횡적으로 상대 팀을 흔들다 보면, 오히려 마갈량, 화이트에게 찬스가 더 나는 경우가 더 자주 발생한다.

    당연한 것이, 좌우로 흔들리는 상대팀의 틈이 조금씩 벌어지다가,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벌어지면, 그때는 굳이 한 사람을 더 거쳐갈 필요 없이 센터백이 그대로 찔러주는 게 오히려 템포를 늦추지 않고, 그 타이밍을 완벽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그 유도로부터 틈이 생겼을 때, 그 틈을 시의적절하게 파고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은 상대팀으로 하여금, 더 혼란을 야기하는 효과까지 발휘하는데, 도대체 어느 게 진짜 3백이고, 누가 진짜 전진 패스를 담당하는 스토퍼 역할인지 헷갈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을 보자.

    좌우에 토미야스와 쟈카가 왔다 갔다 하면서, 우리는 아스날 기준으로 우측 전개일 때는 노란색 3명이 3백, 좌측 전개일 때는 검은색 3명이 3백을 구성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Fake일 수도 있다. 좌측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검은색이 3백이 아니라, 노란색이 그대로 3백이라고 생각해보자. 이렇게 되면 전진 패스를 넣는 스토퍼의 역할은 쟈카가 아니라 마갈량이다. 

    그렇다면 쟈카는 왜 3백 스토퍼인 척 Fake를 넣는 것일까? 이는 스미스로우 분석 칼럼에서 이미 다룬 바 있다. 정답이 떠오른다면, 필자의 칼럼을 열심히 읽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아르테타의 전술을 확실히 이해하고 아스날 경기를 즐길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답은 바로 마름모 패스 길을 열어주기 위한, 즉, 패스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성을 가진 무브인 것이다.

    쟈카가 Fake로 3백을 구성하는 것처럼 빠져준다면, 이처럼 마갈량에게는 마름모가 2개 생긴다. 쟈카와 파티가 양옆을 담당하고, 패스의 목적지가 될 꼭짓점에는 각각 라카제트와 마르티넬리가 위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패스 길대로 전진 패스를 하기 위해 쟈카는 일부러 더 벌려주고, 상대 수비수를 유인하면서 패스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다. 반대편의 토미야스 마찬가지다.

    (본인들이 직접 패스할 때는 진짜 3백의 일원으로 스토퍼 역할을, 이렇게 패스 창출을 위한 미끼 역할을 할 때는 가짜 3백의 일원이 되는 것. 경기 중에 이를 번갈아가면서 한다)

    그렇다면 선제골 장면이 어떻게 나왔는지, 정말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단계별로 숫자를 붙여 설명해 보겠다.

    (1) 아스날 기준 좌측 전개를 하는데, 사실 쟈카가 3백의 일원인 게 아니라 토미야스-화이트-마갈량이 진짜 3백이다. 따라서 마갈량으로부터 전진 패스가 나간다.

    (2) 쟈카는 가짜 3백을 구성하는 척, 측면으로 붙어 상대 442 중 2열에 속해있는 미드필더를 하나 윙스페이스로 빼낸다. 

    (3) 이러면 마갈량에게 마름모 패스 선택지 2개가 부여될 뿐만 아니라, 쟈카 덕택에 길이 훤하게 열린다. 패스 선택지 하나는 마르티넬리가 위치한 하프스페이스, 나머지 하나는 라카제트가 위치한 센트럴 스페이스로 향한다.

    (4) 아까 위에서 설명했듯이, 라카와 마르티넬리 사이에 놓인 상대 미드필더(수첵)는 누구를 마크할지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이 장면에서 수첵은 마르티넬리를 선택한다.

    (5) 그러면 마갈량은 라카제트에게 패스를 준다. 웨스트햄의 442 진형이 완전히 붕괴되고, 센트럴 스페이스에서 라카제트가 프리하게 공을 잡았다. 웨스트햄의 센터백, 라이스, 수첵 모두 어설픈 위치에 있다.

    (6) 게다가 티어니가 위로 올라가 상대 풀백을 피닝하고 있었으므로, 윙스페이스에 있는 풀백과 상대 센터백 간의 간격은 매우 넓은 상태다. 마르티넬리는 수첵이 마크하고 있긴 하지만, 빠르게 그 사이 공간으로 침투한다.

    (7) 라카제트는 놓치지 않고, 쓰루패스를 찔러주며, 마르티넬리는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웨스트햄 수비진을 따돌리고, 일대일 상황에서 마치 앙리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결정력으로 선제골을 득점한다.

    7단계에 거친 일련의 과정을 움짤로 한눈에 확인해보자. 지금까지의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면, 웨스트햄이 아스날의 완벽한 설계에 된통 당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새삼 더 감탄하게 되는 장면이다.

    각도 1
    각도 2

     

    경기 중 325로의 tweak은 이렇게 상대가 중간 지역(Mid Block)에서부터는 압박 강도를 낮추고 본인들의 수비 대형을 갖췄을 때, 이를 흔들기 위한 용도로써 작용한다. 이런 전술 간 로테이션이 아스날에게는 하나의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마치 덫을 설계해놓고, 상대가 걸려들 때까지 이리저리 돌면서 유인하다가, 걸려들었다 싶으면 꽉 물고 조이는 셈이다.

     

     


    2. 빌드업 국면에서의 기존 4231 ↔ 433 변환


     

    그다음은 기존 4231에서 433으로 변환하는 전술 간 로테이션이다. 이는 에버튼 전 경기 분석 칼럼에서 이미 상세하게 다룬 바 있으므로, 이번 칼럼에서는 보다 간결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다.

    대신 이 칼럼에서는 변환의 시기나 이유에 대해 좀 더 주안점을 두고 짚어보려 한다.

    당시에는 변화를 정확히 짚어낼지언정, 도대체 왜 아스날이 갑작스럽게 433 형태로 변화했는지, 왜 쟈카라는 선수의 명확한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만한 아르테타 감독이 쟈카를 오히려 올려 썼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대답은 필자도 명확히 할 수 없었다. 단순히 실험적일 수도 있었고, 상대에 따른 단발성 변화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보다 더 확실해짐에 따라, 그에 대한 대답을 필자의 사견으로서 내릴 수 있게 되었는데, 왜에 대한 대답은 결국  상대의 압박 강도 및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에서 웨스트햄은 애초부터 원정인 데다가, 본인들의 축구 스타일상 일단 내려앉은 이후, 안토니오를 활용한 롱패스 역습 축구를 활용하고자 했다.

    따라서 다른 경기보다 아스날 후방진이 압박에 시달린 일이 적었으며, 실제로 웨스트햄도 압박 강도를 엄청 높이거나, 전방 압박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위 장면들은 아스날이 갑작스레 433으로 변하는 장면들인데, 공통점이 있다.

    모두 웨스트햄의 442 중 앞 6명이 상대 진영을 넘어오면서 순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이거나, 압박 라인을 높인 장면이라는 것이다. 즉, 아르테타는 433 포메이션을 상대의 압박 강도 및 라인 형성을 보고, 대응의 일환으로써 수동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물론 기계적으로 저런 상황에서 항상 433으로 바꾼다든지, 무조건 저런 상황이 되어야만 433으로 변형한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너무 명확한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 로테이션은, 딱딱한 전환이 될 뿐이며, 상대가 대응하기도 쉽다.)

    언뜻 보면, 쟈카처럼 압박에 약한 선수를 굳이 내리지 않고, 오히려 올린다는 점에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1번에서와 마찬가지로, 쟈카는 더미 역할이다. 모두들 아스날의 빌드업의 중심이 쟈카라는 인식이 강해, 쟈카를 집중 견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역이용하는 게 현재의 아스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최근의 쟈카가 컨디션은 차치하더라도, 뭔가 온더볼보다 오프더볼에서 눈에 띄는 것이다. 팬들이 그렇게 느끼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현재의 쟈카는 이전과는 다르게, 온더볼보다도 오프더볼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쟈카는 결코 카솔라 유형처럼 직접 내려와 온더볼로 탈압박을 풀어낼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가 아니다. 아르테타는 쟈카의 장점이 아닌 것은 과감히 배제한다. 

    기존 4231에서 tweak을 일으켜 433 진형을 펼치는 이유는 결국 상대의 전방 압박을 잘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애초에 433은 공격 면에서 삼각형 및 마름모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포메이션인 데다가, 상대의 전방 압박까지 고려한다면 분산에 있어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위 그림과 같이 웨스트햄의 초록색 6명이 전방 압박 강도를 올리거나, 라인을 높일 때면, 아스날은 433으로 변형해서 오히려 좌우 메짤라들이 최소 한 명씩 상대의 전방 압박 자원을 붙들고 있는다. 이런 식으로 쟈카가 붙들고 있으면, 반대쪽의 외데고르가 내려갔다가, 반대로 외데고르가 붙잡고 있으면, 쟈카가 내려간다.

    (내려가는 것도 직접 카솔라처럼 순간적인 턴을 통해 개인 능력으로 탈압박하고자 한다기보다는, 본인에게 붙은 맨마킹을 데리고 다니며, 상대 포지셔닝을 흐트러지게 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좀 더 높은 위치에서 붙들고 있어 주기 때문에, 완전 후방의 램스데일, 화이트, 마갈량 같은 선수들이 더 큰 압박을 받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메짤라 2명이 모두 붙들고 있다면 그래 봤자 결국 후방은 4v2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볼을 뺏길 정도의 위기감은 없다. (물론 골키퍼, 센터백의 발밑이 좋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다. 그래서 아르테타가 골키퍼, 센터백부터 먼저 구축해놓은 것이다. 후방 자원들의 발밑이 안전하지 않으면, 이런 류의 전제를 바탕으로 한, 그다음 단계의 전술을 실행할 수조차 없게 된다)

    최후방 자원의 빌드업 능력이 믿을만하다면, 파티 역시 올라와도 된다. 파티가 올라오면서 최소 한 명 이상을 붙들고 있어 준다면, 램스데일-화이트-마갈량 셋 중 하나는 무조건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대신 위에 있던 라카제트는 내려오게 되는데, 양 메짤라가 둘을 붙잡고 있으므로, 라카는 좀 더 자유로운 상태에서 빌드업을 도와줄 수 있다. 이런 장면은 이미 에버튼전에서도 자주 보였고, 설명한 바 있는 내용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후방 빌드업 433 형태가 될 때면, 어김없이 라카제트가 지원을 위해 내려오는 광경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전 에버튼전처럼 그냥 막 내려오는 게 아니라, 라카제트 역시 팀이 필요로 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만 내려와서 지원해주는 형식으로 본인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이다.

    대표적인 장면을 하나 움짤로 보고 넘어가자.

    (1) 오랜만에 압박 강도 및 라인을 높인 웨스트햄 (2) 이에 맞춰 아스날은 433으로 변화한다 (3) 파티는 램스데일의 공간 확보를 위해 오히려 웨스트햄 선수 한 명을 달고 위로 올라와준다 (4) 좌우 메짤라의 쟈카, 외데고르 역시 본인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5) 라카제트가 지원을 위해 내려오면서 램스데일의 패스를 받아준다

     

     


    3. 우측 전개에 따른 기존 비대칭 235 ↔ 대칭 235 변환


     

    이 역시 에버튼전 분석 칼럼에서 다룬 바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전술 간 로테이션이 보다 더 자연스러워졌다. 전술 간 로테이션이란 결국 위에서도 살펴봤듯, 막 자의적으로 섞어쓴다기보다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결부하여 tweak이 일어난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선수 간 로테이션이 경기 중 엄청 많이 일어나는 만큼, 동료들의 포지셔닝 상황이 곧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술 간 로테이션은 결국 선수 간 로테이션이 뒷받침되어야만 성립할 수 있다. 아스날이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 세 번째 전술 간 로테이션 역시, 선수 간 로테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좀 더 쉽게 파악하자면, 최근 아스날의 전술에서 쟈카-라카-티어니는 마치 실타래처럼 엮여있는 관계라고 인식하고 경기를 보면 좋다.

     

    첫 번째 전술 간 로테이션에서도 쟈카가 내려가면, 라카가 내려오고, 티어니는 반대로 올라가서 피닝을 수행했다. 실타래처럼 엮인 선수 간 로테이션이 기반이 되자, 큰 틀에서의 전술 간 로테이션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다.

    두 번째 전술 간 로테이션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쟈카가 메짤라 더미로 올라가고, 반대로 라카는 지원을 위해 내려온다. 이 때의 티어니는 섣불리 올라가지 않고, 혹시 모를 쟈카나 라카의 턴오버에 대비하고, 중원싸움에 가담하기 위해 2명과 비슷한 열을 유지하는 포지셔닝을 가져간다.

    이제부터 살펴볼 세 번째 전술 간 로테이션도 똑같다. 전개 국면에서 기존 비대칭 235로 변형하기 위해서는 쟈카가 내려가고, 티어니가 올라가는 로테이션이 선행되어야하며, 기존 비대칭 235에서 대칭 235로 변형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라카가 포백 라인을 깊숙이 밀어내거나, 좌우로 움직이며 본인 자리를 비울 때 쟈카가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올라가면서 이루어진다. 쟈카가 올라가면 당연히 티어니는 내려와야 한다.

     

    결국 관건은 이 모든 기초적인 선수 간 로테이션과,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전술 간 로테이션이 얼마나 자유자재로, 부드럽게, 똑똑하게 이루어지느냐다.

    그리고 자유자재로, 부드럽게, 똑똑하게 tweak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아스날 동료들 간에도 왜 tweak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 필자가 보기에 아스날이 기존 비대칭 235와 대칭 235를 왔다 갔다 하는 이유는, 로테이션으로 상대의 교란을 일으킴은 물론이거니와, 우측 전개에 따라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즉, 우측 공간이 막히거나 과밀화되어 전개가 힘들 땐, 좌측으로 반대 전환하면서 기존 비대칭 235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게 되며, 이와는 반대로 우측 공간의 전개가 잘 되어,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이른다면, 그때는 티어니를 급하게 올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쟈카를 올리면서 대칭 235를 구사하게 된다.

    이는 티어니로 하여금 예전 누노처럼 무작정 올리는 게 아니라 좀 더 상황에 맞게 올리면서, 동선 낭비를 줄이고,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게 지원 가능한 쟈카를 올리면서 역습 저지에 더 알맞은 티어니를 미드필더로 쓰고, 쟈카의 킥력을 바탕으로 한 슛 능력도 보다 더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여러 모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이하에서는 움짤을 통해, 아스날의 실제 경기에서의 구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자.

     

    [우측 전개가 막혔을 때, 기존 2-3-5 구사 방식]

    (1) 우측 과밀화가 일어나 사카가 아이솔레이션 공격을 감행할 공간이 부족하자 반대 전환을 꾀한다 (2) 사카가 파티에게 백패스하는 순간, 이미 쟈카는 뒷걸음질치며 내려오고, 반대로 티어니는 올라간다 (3) 동시에 마르티넬리는 본인에게 붙어있던 풀백(쿠팔)을 유인해 티어니가 깊숙이 오버래핑하고 쟈카가 그 곳을 롱패스로 찔러줄 수 있게끔 시도한다 (4) 그러나 쿠팔은 속지 않고, 티어니 오버래핑 자리를 그대로 점유한다. 쟈카가 공을 잡은 순간 이미 기존 비대칭 235는 완성되어있는 상태다 (5) 왼쪽도 쿠팔이 안 속으면서 여의치 않자, 쟈카는 대신 롱패스로 반대전환을 한다 (6) 빠른 반대전환인만큼 사카는 이제 아이솔 공격을 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우측 전개가 이루어졌을 때, 대칭 2-3-5 구사 방식]

    상기 언급한 대로, 이렇게 우측 전개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티어니가 침투하는 (2)번 루트보다는 쟈카가 침투하는 (1)번 루트가 훨씬 효율적인 동선이다.

    이전처럼 그냥 티어니를 무작정 올려놓지 않고, 우측 공간이 부족할 때, 쟈카가 공을 받으면 그제야 티어니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기준점을 잡아두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때그때 판단을 헷갈리지 않고, 기존 비대칭 235와 대칭 235를 시의적절하게 혼용해서 활용할 수 있다.

    위 그림에서 이어지는 장면이 어떻게 되었는지 움짤로 확인해보자.

    (1) 우측 전개가 이어지자 아까 위 그림처럼 쟈카가 올라온다 (2) 라카가 우측에 빠져있으므로 마치 쟈카가 라카를 대체한 듯한 모양새가 된다 (3) 이러한 대칭 235가 자연스레 이루어지면서 쟈카는 마치 스트라이커처럼 슈팅 기회를 얻게 되나, 상대 수비의 몸을 날린 수비에 블록당한다 (4) 공격이 실패했으나, 뒤에는 티어니-파티-토미야스의 역습 저지라인이 있다 (5) 티어니는 인버티드 풀백으로서도 충분히 장점이 있다는걸 어필하듯 시원한 중거리를 날리나 파비안스키의 선방에 막힌다 

     

    비슷한 장면을 또 하나 살펴보자.

    (1) 이번에는 우측 전개에서 사카가 센스있는 결을 따른 돌파로 우측 전개를 용이하게 진행한다 (2) 이런 상황에서는 티어니가 오버래핑하는 것이 아니라, 메짤라 역할을 종종 겸하는 쟈카가 그대로 올라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3) 따라오던 티어니와 토미야스는 그대로 3미들을 구성하며 역습 저지라인을 형성하기에도 쉽다 (4) 실제로 쟈카는 우측 전개가 진행되자, 힐끗 티어니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자신이 오버래핑하여 박스 안까지 들어간다 (5) 이런 대칭 235로 인해 아스날은 티어니의 오버래핑 없이도 공격 숫자 부족 없이 우측 편대를 지원할 수 있게 되고, 쟈카는 좋은 기회를 잡지만 상대의 허슬 수비에 슈팅이 막히며 기회를 놓친다

     

    결국 이런 형태의 기존 비대칭 235와 대칭 235와 함께 혼용되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쟈카도 쟈카지만, 티어니 역시 기존처럼 윙스페이스를 주무대로 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라, 하프 스페이스를 주무대로 하는 인버티드 풀백의 미드필더스러운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하다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티어니는 지금까지 주발 의존도를 제외하고는 본인도 누노 못지않게 하프 스페이스에서 여러가지 다용도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최근 2경기에서 보란듯이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 누노보다 더 나은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티어니이기에, 누노 못지 않게 하프 스페이스에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지금처럼 꾸준히 보여준다면, 여전히 왼쪽 풀백 주전 은 티어니의 자리임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버티드 풀백으로서 필요한 좌우 벌려주는 중장거리 롱패스도 곧잘하는 티어니. 최근 2경기동안 계속해서 미드필더스러운 플레이스타일도 소화할 수 있다는걸 증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경기에서 포착할 수 있는 큰 틀에서의 전술 간 로테이션 3가지 방식을 살펴보았다.

    아르테타가 굳이 왜 그런 혼용방식을 택하는지, 또 선수들이 어떤 대략적인 기준점을 가지고 이러한 변환을 실제로 구현하는지 그 작동 원리와 방식을 살펴본 만큼, 이 칼럼을 읽고 난 후에 아르테타가 원하는 완성형의 아스날이 어떤 모습일지, 현재의 아스날은 어느 정도 지점까지 온 것인지, 따로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또한 필자는 포지셔널 플레이에 기반한 선수 간 로테이션, 선수 간 로테이션에 기반한 전술 간 로테이션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리빌딩 아스날의 모습을 0단계부터 하나하나 지켜본 만큼, 그 감회가 굉장히 색다르기도 하다. 이 글을 통해 필자뿐만 아니라, 독자인 아스날 팬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 외에도 이번 경기 아스날에서 주목할 점은 더 있다. 전방 압박 강도를 좀 더 높여 웨스트햄의 라이스와 수첵을 괴롭힌 점, 골킥 같은 롱볼들의 세컨볼에 대처하여 기존보다 좀 더 구조적으로 정돈된 대처를 가져간 점(이건 리버풀로부터 배웠을 거라는 생각), 또 줄곧 이야기해왔듯이 쟈카와 티어니가 돌아온 이후로, 좀 더 안정적인 아스날의 딥 하프스페이스(취약점) 수비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꺼낼만하다. 

    그러나 짧은 주기의 경기 일정 덕분에 반복적으로 얘기한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몇 가지 부분은 여전히 더 구조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보이기에, 이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다음 기회로 남겨두기로 한다. 어차피 아스날이 이 정도의 발전 속도와 성장 스토리라면, 이번 시즌 안에 상기 몇 가지에 대해서는 분명 다룰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되려 그런 기회가 생긴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그만큼 또 한 번 발전한 아스날에 대해 별개의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이제 아르테타가 아스날의 감독으로 부임한 지 정확히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혹자는 사실상 3년차라고 하지만, 기간상으로는 이제야 감독직이란 걸 맡아본지 막 2년이 갓 된, 초보 감독에 불과하다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선수단 역시 당시의 질과 비교하면, 몇 번의 이적시장을 통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저번 시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아르테타의 이상향과 추구하는 방향성을 점차 이해하고, 실제로 확인하는 구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상당히 오랜만에 4스날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리그 위치에 돌아왔다. 좋은 징조임이 자명하다. 

    아직 부족한 점도 당연히 많다. 원정에서의 성적을 홈만큼은 아니더라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으며, 마르티넬리처럼 교체 자원들이 현재 아스날의 복잡하고도 어려운 전술에 추가적으로 녹아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선발 자원과 교체 자원의 괴리감을 줄이면 줄일수록 팀의 강력함과 전술 간 로테이션의 폭은 넓어지게 된다. 주장직을 박탈당한 오바메양이 복귀할 시 어떤 모습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할지 여부도 아직 문제로 남아있다. 천 억짜리 페페는 그렇다치고, 파티 역시 들인 돈에 비해 기대치에 부합하는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물론 쟈카와 짝을 이루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허나 이런 부족한 점들을 열거하면서 아직 아스날은 멀었다고 굳이 자책할 필요도 없다. 아스날을 거진 20년 가량의 긴 시간 동안 응원해오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는 것이다. 당장 리즈전에서 패배를 당한다면, 즐길 기회조차 날아가버릴 테다. 시종일관 채찍질만 하다 보면 어느새 해외축구가 취미가 아니라 스트레스 덩어리로 변하게 되기 마련이다.

    무패 우승 시절에는 아스날의 강력함을, 4중주 시절에는 아스날의 아름다움을, 2010년대 중반에는 꾸역꾸역 4스날로 챔스에 출첵하던 아스날의 일관성을 즐겼길 바란다. 마찬가지로 포스트-벵거 시대에서는 새롭게 리빌딩하며 완전체로 성장해나가는 아스날을 단계별로 지켜보면서 느낄 수 있는 애틋함과 뿌듯함을 바탕으로, 즐길 타이밍에는 마음껏 즐겨보자. 필자가 이런 류의 경기 분석 칼럼을 쓰는 것 역시, 모두가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기여하고픈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더 잘 즐기기 위해서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 아스날 선수들의 평균 위치를 보자. 필자처럼 하나의 그림이 4가지로 겹쳐 보인다면, 당신은 아르테타의 리빌딩 아스날을 온전히 즐길 준비를 마쳤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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