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축구, 특히 아스날을 좋아하고 취미로 삼은 지 어언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나이가 들수록 취미에 투자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됩니다. 물론 팀에 대한 애정이 떨어진 건 아니에요. 여전히 여유시간에는 아스날 관련 생각을 많이 합니다만, 단순히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 점점 습관이 된 것이죠. 경기도 라이브로 시청하기보다는 뒤늦게 찾아보고, 보고 나서도 이전처럼 여러 종류의 글을 작성하지 않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뭐랄까 이전처럼 머릿속 생각들을 글로 직접 풀어내는 것이 덜 익숙해지고 다소 귀찮아졌달까요? 하지만 그렇게 또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 그래도 20년 가까이해 온 취미생활을 조금조금씩이라도 '기록'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머리에서만 맴돌던 생각들이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는 건 아깝기도 하고, 취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약 1달 반 전에 시간 난 김에, 정말 간만에 칼럼을 작성하였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던 것도 재고하는데 영향을 끼쳤습니다.
2. 그렇다면 그냥 커뮤를 이어서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씀도 하시겠지만, 사실 커뮤는 너무 다양한 팀들과 선수에 대한 팬들이 공존하는 곳이기에 그로 인한 특성이 있죠. 팬덤 간 다툼도 잦고, 또 아스날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분명한 한계도 있으며, 가벼운 글뿐만 아니라 정성들인 글들 역시 금방 묻히기도 합니다. 물론 여러 단점을 상쇄할만한 장점도 당연히 존재합니다만, 1번과 같은 저의 최근 상황들로 미루어보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저의 생각들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용도로써는 블로그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이 블로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운영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인적으로 여유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아주 열정적인 느낌보다는 일단 가끔씩이더라도 블로그를 습관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내용 면에서는 전체적으로 이전에 제가 커뮤에서 올리던 글들의 종류와 비슷하게 업로드될 듯 합니다. 뭐 대략 분류하자면, 칼럼, 이적시장 소식or루머, 경기 리뷰, 활약상 모음(움짤) 편집, 기타 등등이 있겠네요. 칼럼의 경우에는 자주는 못 올리더라도, 아스날 경기를 통해 제가 칼럼을 써야겠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 끄적여볼 생각입니다. 블로그는 비공개라는 기능이 있어서, 끄적였던 글들을 저장해 놓으면서 정리하기에 상당히 좋은 것 같더군요. 이적시장에 관한 소식, 루머도 다룰 듯한데, 여기서는 루머들에 대한 사견도 좀 더 거침없이 게재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너무 찌라시들은 거를 예정입니다. 그 외 현재 선수단이나 감독에 대한 저의 사견들, 간단 리뷰 같은 것들은 가벼운 잡담으로써 최대한 글로 남겨볼 생각입니다. 다만, 이전에 손수 편집했던 선수 하이라이트 같은 건 움짤 제작에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라 과연 예전만큼 자주 할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ㅎ
4. 일단은 혼자만의 생각을 기록, 정리하는 용도이지만, 소통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커뮤보다 명확히 더 편리한 점이기도 하니까요. 댓글로 남겨주시는 질문에 답변하거나,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하기, 혹은 아스날 관련해서 여러 잡담을 나누는 것도 좀 더 편하게,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저 역시 다음 글에 대한 동기도 얻을 수 있겠구요. 아직은 개인적인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만, 혼자 적적히 글만 올리기보다는 적절한 소통과 피드백이 있다면 더 즐겁게 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생전 처음 블로그라는 걸 해보다 보니 너무나 미숙합니다. (아마 블로그 기능 중의 5%조차도 못 쓰는 듯합니다) 혹시 그런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시더라도, 너그러이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