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지막 공지가 우연하게도 거의 딱 1년 전인데, 그동안 아무 소식 없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댓글로 저를, 또 제 글을 그리워해주시던 분들이 꽤나 많았음에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일단 자초지종부터 설명드리자면, 지난 공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본업으로 인해 매우 바쁘기도 했지만, 사실 건강상의 문제가 겹치면서 블로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일단 컴퓨터 자체를 장시간 사용하기가 힘들 정도의 건강이다 보니, 몇 시간씩 걸리는 칼럼 작성, 움짤 편집 등을 아예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블로그를 접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올리지 않음에도 구독자는 더 늘어났고, 댓글로 보고 싶다는 응원의 말씀도 꾸준히 달리는 것을 보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더디더라도 글 작성을 완전히 놓치는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스날이 이번 시즌 우승 레이스를 이끌고 있을 정도로 잘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글을 다시 쓰고 싶다는 의욕이 더더욱 넘쳐나기도 했고요 ㅎㅎ
사실 지금도 예전처럼 블로그에 자주 글을 올릴만한 환경은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19R, 정확히 22/23 PL 시즌의 절반을 돌아가는 시점에서, 아르테타가 보여주고 있는 아스날의 키워드나 핵심 등을, 제가 아는 선에서, 저만의 관점으로 한 번쯤 다루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분석글을 올리는 것이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기간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을 했고요. 우연히도 맨유전이라는 빅경기에서 아스날이 다시 한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거뒀기에 복귀글을 쓸만한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 되어버렸네요.
끝으로 다시 한번 저를 잊지 않고 꾸준히 찾아와 주신 분들, 또는 저의 지난 공지를 믿고 오랜 기간 복귀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사과드리며, 두 손 모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예전처럼 블로그를 활발하게 운영하긴 어렵고 시기도 이릅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아주 중요한 경기라든지, 전술적으로 짚어야 할 부분이 명확하다면 가능한 선에서 드문드문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긴 칼럼 글은 다소 어려울 것 같고, Q&A 메뉴를 만들어서 댓글 형식으로 문답을 하는 것 정도는 고려 중입니다. 댓글에 대한 답변 정도는 핸드폰으로도 가능하니까요. 혹시 아주 좋은 건의 사항이 있다면 이번에 제가 올릴 칼럼글 댓글 또는 새롭게 열 Q&A 글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건강이 제대로 회복되려면 적어도 수개월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은데 완전한 회복 전에 꼭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19년 만에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